핵 협상서 군사압박·대화 병행…“내가 원하는 만큼 대화할 것”

“러트닉의 엡스타인 섬 방문, 알지 못했다…논의한 적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EPA]

[헤럴드경제=정목희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핵 협상을 재개한 이란을 향해 합의를 서두르라고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그들은 매우 신속하게 합의해야 한다”며 “합의하지 않으면 매우 충격적인(traumatic)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8개월 만에 재개된 미·이란 핵 협상과 관련해 미국은 군사적 압박과 외교적 대화를 병행하는 ‘투트랙’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원하는 만큼 그들과 대화할 것이고 협상 타결이 가능한지 지켜볼 것”이라면서도 “불가능하다면 우리는 2단계로 넘어갈 것이다. 그 단계는 그들에게 매우 힘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협상 시한에 대해서는 “아마도 한 달 안(I guess, over the next month)”이라고 언급했다.

이와 관련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 국방부가 중동에 이미 전개한 에이브러햄 링컨 항공모함 전단에 이어 두 번째 항모 전단을 추가 파견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전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보도를 링크한 게시글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공유했다.

WSJ는 또 이란 당국이 지난 1월 수천 명의 반정부 시위자를 살해하고 인터넷 접속을 차단한 이후, 트럼프 행정부가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단말기 약 6000대를 이란에 은밀히 반입했다고 보도했다. 그간 미국은 반정부 시위를 배후 지원한다는 이란 측 주장을 부인해 왔으나, 이번 조치는 반정부 활동을 물밑에서 지원한 정황으로 해석될 수 있다고 WSJ는 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그동안 미국이 이란 반정부 시위를 배후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이란 측 주장을 부인해 왔으나, 이번 단말기 지원은 반정부 활동에 대한 물밑 지원이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WSJ는 전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의 개인 비리 혐의에 대한 이스라엘 내 재판과 관련, 그를 사면해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츠하크 헤르조그 이스라엘 대통령이 사면권을 행사하지 않는 데 대해 “스스로를 부끄럽게 여겨야 한다”고 비판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해 이란 핵시설 공습 과정에서 미국과 긴밀히 공조했으며 최근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이란 핵 협상 상황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워드 러트닉 장관이 과거 성착취범 고(故) 제프리 엡스타인의 개인 소유 섬을 방문한 사실을 알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알지 못했다”며 “사실 그 일에 대해 그(러트닉)와 이야기한 적도 없다”고 답했다.

이어 “내가 듣기로는, 그가 그의 아내, 아이들과 그곳에 있었다고 한다”며 “나는 그곳에 가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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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kiya@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