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중소형주가 고개를 떨군채 좀처럼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지난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여파로 중소형주가 크게 타격을 입은 이후 사드(THAADㆍ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와 미국 금리인상 우려 충격파까지 맞으면서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도 줄어들고 있다.

코스닥 시장은 더 심하다. 8월 들어 코스닥 지수는 5.5% 하락했다. 코스피(1.2%) 대비 6.6%p 하락했다. 연간 기준으로도 마이너스 수익률(-2.2%)에 진입했다. 코스닥 섹터별로 보면 전체 5.5% 하락률 중 IT(-2.2%p), 건강관리(-1.4%p), 경기소비재(-1.1%p), 산업재(-0.4%p) 순으로 지수 하락에 큰 영향을 미쳤다. 소폭이나마 상승한 섹터는 에너지가 유일했다. 제약주의 반등이 지연되는 가운데 IT주에 대한 차익실현 매물 출회가 지수를 끌어내렸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중소형주의 부진으로 코스닥시장 거래대금은 6월 말 4조 2555억원에서 지난달 30일 2조 6851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게다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5곳의 시총 합계 역시 같은기간 3600억원이 감소했다.

코스닥 시장의 부진이 이어지며 중소형주 펀드 역시 손실 폭을 확대하는 등 부진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액티브주식중소형 펀드의 경우 1년새 14.77%의 손실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체 국내주식형 펀드 소유형 가운데 낙폭이 가장 컸다. 지난 8월 한달간 손실만 해도 4%대에 달했다.

설정액 10억원 이상의 중소형주 펀드 가운데 메리츠자산운용의 ‘메리츠코리아스몰캡증권투자신탁’은 1년새 17%대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인베스트먼트 ‘현대인베스트먼트로우프라이스증권자투자신탁’과 삼성자산운용 ‘삼성중소형FOCUS증권자투자신탁’도 10~12%대 손실이다.

이처럼 중소형주 펀드가 손실폭을 키운 것은 코스닥의 상대적인 부진이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최근 국내증시는 삼성전자 주도의 상승이 뚜렸했다. 시장은 올랐지만 내가 가진 종목은 안올랐다는 투자자들이 많을 수 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미국 대선, 미국 금리 인상 등 올 연말까지 대외 변수들이 있어 당분간 중소형주 약세는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중소형주를 투자하는 데 있어 종목별 차별화가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반등의 실마리도 실적에서 찾아야 한다. 가장 기대해볼 만한 부분은 IT 섹터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 2012년 이후 코스피와 코스닥의 IT 섹터 12개월 선행 EPS(주당순이익)는 동행하는 흐름을 보였다”며 “이는 IT 전방 산업이 호조를 보이면 후방 산업인 중소형주도 실적이 개선된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피 IT 섹터 EPS는 8월 한달간 2.6% 상향됐다”며 “코스닥 IT 섹터도 머지않았을 가능성이 높고 이익 추정치 상향이 시작되면 코스닥도 반등에 나설것”이라고 예상했다.

또 변준호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의미있는 반등을 위해서는 기관 매도세의 전환과 실적 전망 개선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며 “기술적으로는 단기 반등이 유력하지만 9월 큰 폭의 강세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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