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현재 MBC에서 방영 중인 드라마 ‘더블유(W)’의 중심소재도 웹툰이다. 웹툰의 세계와 현실 세계를 연결하며, 작가의 의지를 벗어난 주인공을 중심으로 로맨스, 스릴러, 미스터리를 오가며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드라마가 그리는 웹툰의 위상이 상당하다. 드라마 속 웹툰 ‘더블유’는 7년간 단행본 1000만부를 팔아치운 괴물 콘텐츠로 등장한다. 드라마 안에선 어딜 가나 ‘더블유’와 웹툰의 주인공 강철, 웹툰작가 오성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드라마처럼 실제로 웹툰시장의 성장세도 빠르다. 국내 최대 포털사이트인 네이버의 웹툰 이용자는 하루 평균 620만 명에 달하고 있다. 전세훈 웹툰협회 부회장은 “과거 출판 만화 시절엔 10만부가 팔리면 최대치로 봤으나, 현재 웹상엔 웹툰당 10만명 이상의 독자층이 기본적으로 형성돼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작품의 수도 많다. “연간 1000개 이상의 작품이 발표”되고 있으며, “각 작품들이 중복되지 않는 내용으로 독자층을 구축”하고 있다.
전 부회장은 “무한대로 퍼져있는 웹상의 독자를 영화, 드라마의 관객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점에서도 충무로나 드라마 제작사들이 웹툰을 차용해가는 경향이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더해 웹툰이 그리는 다양한 세계가 독자들의 공감을 높이 산다는 점은 콘텐츠로서의 큰 장점이 되고 있다. 드라마평론가인 윤석진 충남대 교수는 “최근 많은 웹툰이 우리가 처한 현실의 모습을 포착하면서도, 대안을 찾아나서는 과정까지 이르고 있다”라며 “이 같은 작품들이 독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폭넓게 확장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검증된 인기와 더불어 기발한 발상, 현실을 밀착한 스토리로 인해 웹툰은 현재 대중문화에 남아있는 마지막 창의력의 보고로까지 불린다. 전문가들은 “진입장벽이 낮은 데다, 온라인이라는 특성상 심의의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점, “1인 작업의 결과물”이라는 점이 이들의 상상력을 무한 확장하고 있다고 봤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웹툰이 창의력의 보고가 될 수 있었던 요인 중 하나는 만화를 보는 대중의 시선이 엄격하지 않았기 때문이다”라며 “문학의 경우 등단을 해야 소설가나 시인이 되지만 웹툰의 경우 진입장벽이 낮다. 재미가 최우선이기에 그 안에서 다양한 상상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금은 누구나 만화가가 될 수 있는 시대에 접어들었다. “누구나 만화를 올릴 수 있는 웹이라는 공간이 생기며 다양한 소재와 장르를 확보”(전세훈 부회장)할 수 있게 됐다. 이 다양성이 웹툰의 위상을 끌어올린 원천소스다.
1인 작업 시스템 역시 웹툰의 세계가 좀 더 과감한 도전을 할 수 있게 만들었다. ‘찌질의 역사’를 연재 중인 김풍 작가는 “드라마나 예능과 같은 방송 콘텐츠, 영화의 경우 혼자 만들지 않는다. 제작사와 시스템이 필요하고, 투자를 받았는데 흥행을 하지 못 하면 손해가 큰 반면 웹튼은 리스트가 적다”는 점을 언급했다. “시스템의 제약을 받을 수록 제작자의 입김이 들어갈 수 밖에 없는 기존의 제작 환경”(윤석진 교수)과는 달리 웹툰의 경우 “1인 작업을 통해 제약 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
김풍 작가는 “웹툰의 경우 제작비가 적어 리스크도 줄어드는 데다, 혼자하는 작업이기에 보다 넓게 생각할 수 있어 창의성이 확보될 수 있다”고 봤다. 대중문화 안으로 깊숙히 들어온 웹툰은 이제 막 성장하는 시장이다. “스마트폰이 일상화가 되면서 언제 어디서나 접할 수 있다는 것”(윤석진 교수)은 웹툰이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던 계기였다. 특히 “스크롤에 최적화된 콘텐츠이자, 동영상과의 높은 호환성”(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은 2차 콘텐츠로 재생상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 웹툰이 새로운 미래 먹거리이자, 대중문화 시장의 보고로 떠오른 이유다.
전세훈 웹툰협회 부회장은 “몇 년 전에는 웹툰이 해외 시장으로 나가는 일이 쉽지 않았으나 현재 수많은 콘텐츠를 바탕으로 퍼나르는 일들이 보이고 있다”라며 “해마다 만화학과를 졸업하는 후배들이 약 1000~1500명에 달한다. 그만한 인프라가 형성돼있어 무한한 잠재력을 확보한 데다, 10대부터 50대까지 커버할 수 있는 문화영역으로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봤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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