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한류스타 이영애의 12년만의 복귀작인 SBS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가 사드 후폭풍의 영향권 안에 들었다. 중국 동시방송은 물론 국내 방송 일정까지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SBS의 고위 관게자는 “‘사임당, 빛의 일기’는 당초 10월로 평성됐지만 현재 방영 여부는 확답할 수 없다”며 “절반 정도의 가능성이다”라고 귀띔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의 편성이 난항에 빠진 것은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로 한중 관계가 경색되면서다. 사드 배치 이후 중국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각 위성 방송사로 비공식지침을 하달한 것이 확인되며 각 방송사 관계자들은 적지 않은 우려를 표했다. ‘사임당, 빛의 일기’는 한류스타 이영애 송승헌을 남녀 주인공으로 앞세우며 제작 단계부터 아시아 전역에서 화제를 모은 작품이다. 홍콩 최대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엠퍼러 엔터테인먼트로부터 100억원의 투자를 받았다.‘사임담’의 경우 그간 한국드라마가 중국의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판권을 수출, 방송됐던 것과 달리 중국 4대 위성사인 후난위성TV와의 동시방송하기로 돼있었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심의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심의가 진작에 나왔어야 할 드라마인데 여전히 나오지 않아 동시방송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사드 배치 이후 심의 지연 문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르면 이번주 심의가 나올 수 있지만 결과는 예측할 수 없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사임당-빛의 일기’를 계기로 심의와 방송을 열어주면 그 이후 예정된 작품까지 받아들여야 하는 상황에 놓일 수 있기 때문에 더 고심을 하게 될 것”이라는 반응이다.
‘사임당-빛의 일기’ 이후엔 KBS2 ‘화랑-더 비기닝’이 사전제작 드라마로 대기 중인 상황이라 KBS에서도 현재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 작품의 경우 특히나 시대적 배경(신라)이 암초에 부딪힐 수 있으리란 전망이 나오는 드라마다. KBS 고위 관계자는 “하반기 가장 큰 이슈는 이영애와 송승헌 주연의 ‘사임당-빛의 일기’의 중국 방송여부”라며 “이 드라마의 향방에 따라 이후 방송이 예정된 중국시장 겨냥 드라마들이 줄줄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드 배치 이후 한류스타, 한류드라마에 대한 이상기류는 진작에 감지됐다. 중국에서 활동하고 있던 국내 스타들이 촬영 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하는가 하면 TV 프로그램에서의 통편집 사례도 늘었다.
배우 유인나는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 달빛 아래의 교환’(相愛穿梭千年)을 촬영 중이었으나, 결국 드라마에서 하차했다. 중국판 ‘그녀는 예뻤다’를 촬영 중이던 유니크 성주도 마찬가지다. 이 드라마 역시 후난위성TV에서 방송 예정이던 작품이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비공식이긴 했으나 중국 4대 위성(저장위성, 후난위성, 장수위성, 동방위성)으로 꼽히는 방송사에서 적극적으로 정부의 지침에 동참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심의가 나온다 해도 편성 날짜를 잡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임당-빛의 일기’는 이미 지난해 8월 촬영에 돌입, 올 6월 10개월의 대장정을 마친 채 방송을 기다리던 사황이었다. 예기치 못한 난관에 SBS는 현재 예정된 10월 방송도 고심 중인 상황이다. SBS는 현재 ‘사임당-빛의 일기’의 동시방송을 못할 경우 다른 작품을 앞서 편성하겠다는 차선책을 준비 중이다. SBS 관계자는 “다만 5일 예정된 한중정상회담을 통해 분위기가 반전될 수 있어 기대를 놓지 않고 있다. 현재 방송가의 가장 큰 이슈는 한중정상회담이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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