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고승희 기자] 지난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20~30대 젊은 여성들과 가족 단위들이 삼삼오오 모여 느긋한 점심을 보냈다. 2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4일까지 진행된 ‘2016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의 현장이다. 2013년 첫 출발, 3년간 서울에서 노하우를 다진 뒤 처음으로 ‘미식의 도시’ 부산으로 향했다.
부산은 명실상부 ‘축제의 도시’다. 성년을 넘긴 부산국제영화제를 비롯해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등 대중문화를 알리는 다양한 국제 규모의 페스티벌이 열리고 있다. 부산시는 물론 각 구에서 지원하는 한 해 축제만 해도 30건에 달할 정도로 인프라가 구축된 곳이다.
올리브 채널은 이 곳 부산에서 푸드와 엔터테인먼트를 결합한 ‘푸드테인먼트’ 페스티벌을 지향하는 ‘2016 올푸페’를 선보였다.
사실 올리브 푸드 페스티벌은 “올리브가 푸드 채널로 론칭했을 때부터 꿈꿔왔던 일”(신유진 CJ E&M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이라고 한다.
신유진 CJ E&M 라이프스타일 본부장은 “세계적인 도시에는 그 도시만의 페스티벌이 있다. 대부분의 지방엔 독특한 식자재가 있어 그것을 살려 도시만의 맛을 알리고 있다”라며 “부산에도 잘 알려지지 않은 음식점이 있고, 독특한 식자재가 있다. 국내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이 곳은 서울과는 다른 매력이 있는 도시다. 쇼핑과 문화와 음식을 함께 즐길 수 있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부산을 미식의 도시로 알리고 싶은 마음에 내려오게 됐다”고 말했다.
다행히 일기예보가 빗나가 맑아진 하늘 아래로 많은 관객이 모였다. 얼리버드 티켓은 오픈 당시 2분 만에 매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홍보가 잘 된 페스티벌이다. 현장에서 만난 박예진(21)씨는 “울산에서 친구들과 40분동안 기차를 타고 왔다”라며 “친구는 지금 샘킴 셰프와 요리 중이라서 구경하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현장의 메인 이벤트가 샘킴과 함께 하는 쿠킹쇼로, 현장의 입장객들이 샘킴과 함께 빠에야를 만들어보는 시간을 가졌다.
페스티벌엔 총 20개의 맛집들이 참여했다. 올리브 채널 ‘테이스티 로드’에 나온 음식점들이 부산으로 내려와 지역 손님들을 맞았고, 부산 지역의 6개 음식점이 함게 했다. 사실 부산의 맛을 알리기에 많은 숫자는 아니다. 신 본부장은 “섭외가 너무나 힘들었다”라며 “푸드 페스티벌이 무엇인지 설명하는 것부터 난관이긴 했다”고 말했다. 때문에 부산은 올리브 채널의 입장에서도 푸드 페스티벌을 열기엔 쉽지 않은 도전이었다. 심지어 9월 말에는 부산 벡스코에서 또 다른 푸드 페스티벌이 열린다.
현장에는 그러나 올리브 채널에 대한 신뢰로 이 곳을 찾은 입장객들이 적지 않았다. 현장에서 만난 박혜수씨(27)는 “평소 올리브 채널을 즐겨보고 있어 부산에서 연다길래 꼭 와보고 싶었다”며 “페이스북을 통해 소속시을 접하고 남자친구를 졸라 같이 왔다”고 말했다. TV 소개로 유명해진 다양한 음식점도 맛보는 재미가 컸다고 한다. “며칠 전부터 기대가 컸다. ‘존 쿡 델리미트’의 바비큐가 제일 맛있었다”고 말했다. ‘존 쿡 델리미트’는 실제로 현장에서 긴 줄이 늘어설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이 페스티벌의 특이점 중 하나는 티켓을 구매한 사람에게 입장 팔찌와 푸드 카드, 음식을 구매하는 현금이 충전된 티머니 카드, 탄탄한 종이 재질의 트레이가 지급된다는 점이었다. 성인의 경우 주류를 마시기 위해 인증 팔찌를 착용한다. 앞서 서울에서의 행사 당시 주류 판매로 인해 미성년자의 입장이 되지 않았지만, 부산으로 내려와 ‘성인 인증’ 팔찌를 도입해 가족 단위 관람객을 함께 받았다. 티머니의 경우 충전된 금액을 다 쓸 경우 재충전할 수 있게해 불편함을 없앴다. 박혜수씨는 “오히려 티머니라 재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좋았다”고 말했다.
음식을 즐기는 페스티벌이기에 ‘2016 올푸페’에선 특히나 위생과 청결에 더욱 신경 썼다. 현장에는 약 150명의 인력을 배치해 청결한 현장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특히 훤칠한 외모의 20대 초반의 남성들을 50명 가량 투입해, 손님들이 남기고 간 음식이나 트레이를 정리하도록 했다.
신유진 본부장은 “아무래도 20 ~30대 여성들이 많이 찾다보니 도와주시는 분들의 외모와 의상까지 신경 썼고, 쓰레기통 디자인도 심혈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아르바이트를 동원해 현장 정리에 힘쓴 것은 페스티벌의 본질 때문이었다. 신 본부장은 “푸드 페스티벌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음식물 쓰레기가 보이거나 청결하지 못 하면 식욕이 나지 않는다”라며 “푸드 페스티벌의 기본은 청결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 덕에 현장에서 약 50명의 훤칠한 도우미들은 입장객들이 음식 등을 버리고 가면 눈치 빠르게 움직여 현장을 정리한다. 그 뒤는 30여명의 청소 도우미들의 몫이다. 쓰레기통이 찰 새도 없이 정리하는 것은 물론, 분리수거까지 완벽하게 처리했다.
‘2016 올푸페’는 지난해보다 약 세 배 가량 커진 규모로 부산에 첫 발을 디뎠다. 많은 관객을 동원한 것으로도 고무적인 성과가 나왔다. 신유진 본부장은 “이제 기초를 닦았으니 2!3년 뒤엔 자리를 잡을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음식의 궐리티에 균형을 맞추는 일도 필요하다. 그 지역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자리를 잡아야 미식의 도시가 된다”라며 “향후에도 부산에서 이 페스티벌을 지속하고 싶은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s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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