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주식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됐습니다. 그러나 무엇을 보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지는 여전히 고민입니다. 올바른 정보, 발 빠른 분석은 미국 주식 투자의 출발점이자 도착지입니다. 그 여정을 함께 하겠습니다. ‘서학개미 주식회사’에서 고민과 질문의 해답을 풀어봅니다.

SK하이닉스 ADR 10일 나스닥 상장

달러로 사고파는 새 투자 통로

美장 이벤트 실시간 대응 가능

프리미엄 기대 속 본주 공매도 변수

SK하이닉스. [로이터]
SK하이닉스.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유진 기자]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상장을 앞두고 서학개미의 새 투자 선택지로 떠올랐다. 국내 투자자는 이미 한국거래소에서 SK하이닉스 보통주를 살 수 있다. 그럼에도 미국장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ADR(미국주식예탁증서, American Depositary Receipt)는 또 하나의 투자처다. 미국 반도체 이벤트에 실시간 대응할 수 있고, 달러 계좌에서 엔비디아·마이크론 등과 함께 담을 수 있다.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과 ‘미국장 프리미엄’ 기대감도 고려 요소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ADR은 오는 10일 나스닥에 상장될 예정이다. 국내 보통주를 기초로 발행한 예탁증서가 미국장에서 달러로 거래되는 구조다. SK하이닉스는 ADR 상장을 위해 전체 발행주식의 2.5%인 최대 1779만주를 신주로 발행할 계획이다.

ADR은 본주와 같은 기업가치를 기초로 하지만 미국장 수요와 환율, 유동성, 전환 제약, 지수 편입 기대가 따로 반영되면 국내 본주 가격을 10분의 1로 단순 환산한 가격과는 차이가 날 수 있다. 업계에서는 강력한 기관 수요를 바탕으로 ADR이 코스피에 상장된 SK하이닉스 주식보다 비싸게 거래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내 본주 주주들 입장에선 이 ‘프리미엄’을 본주 재평가 호재로만 받아들이긴 어렵다. ADR이 본주 환산가격보다 비싸게 거래돼 국내에 상장된 SK하이닉스와 가격차를 키울수록, 이 차이를 거래 대상으로 삼는 기관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 이들이 ADR을 사고 한국 상장주를 공매도하며 차익으로 수익을 낼 경우 국내 본주에는 부담이다.

이같은 아이디어는 투자은행 UBS가 글로벌 포트폴리오 매니저와 헤지펀드 등 기관을 상대로 최근 제시했다. UBS는 미국 투자자 수요가 ADR에 몰리고, 한국 보통주를 ADR로 바꿔 미국 시장에 공급하는 통로는 제한될 가능성을 짚었다. 이 경우 ADR이 본주 환산가격보다 높은 프리미엄에 거래될 것으로 판단하면서다.

국내에서 ADR에 투자하려는 서학개미들에겐 이번 상장이 미국 현지 이슈에 맞춰 SK하이닉스 투자 노출을 조정할 수 있는 기회다. 마이크론 실적, 엔비디아 주가, 미국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뉴스는 현지 시간에 맞춰 발표가 이뤄져 국내 증시가 폐장한 시간에 이슈가 발생하는 경우가 잦다. 나스닥에 상장하는 SK하이닉스 ADR을 거래하면 코스피 개장 전에도 실시간으로 SK하이닉스 투자 노출을 조정할 수 있다.

ADR 자체의 수익률에 대한 기대감도 유효하다. 근거는 지수 편입 전망이다. ADR이 상장되면 미국 상장 종목만 담는 지수와 ETF의 편입 대상이 될 수 있어서다.

윤재홍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 ADR 상장에 따른 미국 펀드 신규 수요가 최대 15억달러 규모에 이를 수 있다고 추정했다. 윤 연구원은 “미국 반도체 지수 ETF에서 3억4000만달러, 나스닥 계열 추종 상품에서 4억5000만달러, 액티브 ETF와 이머징마켓 ETF 등에서 7억달러 이상의 추가 수요가 가능하다”고 전망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 ADR의 나스닥 계열 지수 편입 시점이 반도체 지수보다 빠를 것으로 보고 있다. 미래에셋증권은 나스닥지수는 상장 직후, 나스닥100지수는 올해 말로 지수 편입 가능성을 제시했다. 한국투자증권도 나스닥100지수의 경우 12월 편입이 가능하다고 봤다.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와 ICE 반도체지수 등은 상장 후 3개월 요건 등을 고려할 때 내년 이후 순차 편입 가능성이 거론된다

SK하이닉스 본주를 보유하고 미국 증시에서 대형 반도체 ETF를 보유한 투자자라면 향후 전체 포트폴리오 내 비중을 점검해봐야 할 필요성이 생긴다. 반도체 지수나 나스닥 계열 지수에 새 종목이 편입되면 해당 지수를 따르는 펀드는 일정 비율로 SK하이닉스 ADR을 담게 된다. 해당 ETF 상품을 보유한 투자자는 지수 편입과 리밸런싱 이후 별도의 매수 없이도 SK하이닉스 ADR에 간접 노출된다. 업계에서는 SMH, SOXX, SOXQ, QQQ, QQE, ONEQ 등에 SK하이닉스가 편입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kacew@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