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생명 이어 포스코까지 눈독…우리은행 민영화 기대감도 은행주 투자심리↑
[헤럴드경제=양영경 기자] 저금리 시대, 대기업 구조조정,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 등의 여파로 ‘비운의 아이콘’으로 불렸던 은행주(株)가 달라졌다. 최근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부각됨과 동시에 외국인과 기관의 러브콜을 받게 된 것이다. 단순한 호재 이외에도 탄탄한 실적과 배당주로서의 매력은 은행주에 대한 전망을 한층 밝히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달 들어 외국인과 기관이 동시에 사들인 업종의 중심에는 은행주가 있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이달 들어 KB금융(141억원ㆍ140억원), 우리은행(35억원ㆍ193억원), 기업은행(14억원ㆍ112억원), DGB금융지주(2억원ㆍ10억원) 등을 동시에 사들였다. 일부 지주사의 경우 투자 흐름이 엇갈렸지만 은행주에 대한 애정은 매한가지였다. 외국인은 신한지주(302억원)를, 기관은 하나금융지주(322억원)를 대량 매수했다.
이에 힘입은 은행업종은 이달에만 3.54% 상승하며 전체 업종 중 운수장비(4.02%), 기계(3.81%)에 이어 가장 많이 올랐다.
외국인과 기관이 움직이기 시작한 데는 지난달 말부터 부각된 미국의 연내 금리인상 가능성의 영향이 컸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면 한은의 추가 금리인하도 제약될 가능성이 커진다. 이는 순이자마진(NIM)의 하락 추세가 멈출 것이라는 기대로 이어진다.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열리는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금리인상 경계감은 더욱 고조되고 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연초 이후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질 때마다 은행업종은 코스피 수익률을 상회했다”고 설명했다.
이 외에도 금융시장의 불안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탄탄한 실적과 배당주로서의 매력은 은행주의 상승세를 지지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8개 주요은행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63% 늘어난 2조6177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중에서도 하나금융지주와 DGB금융지주는 전년 동기대비 각각 72.52%, 64.23% 증가한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돼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출성장률이 증가하면서 이자이익이 늘어난 상반기의 흐름이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아울러 은행업종의 평균 배당수익률은 3.22%로 코스피 지수 배당수익률(1.7%)에 약 2배에 이른다. 기업은행, 우리은행 등은 올해 4%를 웃도는 배당수익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 대기업 구조조정 등 단기적인 약세 요인은 큰 문제시 되지 않는 분위기다.
김진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추가 금리인하 여부가 은행 주가의 결정변수로 남아 있지만 한 차례 금리 인하에 그친다면 이미 관련 우려가 주가에 상당분 반영된 만큼 부담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상장은행의 경우 문제가 된 대우조선해양을 제외한 해운ㆍ조선업체에 대한 76.2%의 충당금을 적립해 놓은 상태로 추가 부담은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올 하반기 보다 주목받을 은행주로는 KB금융, 신한지주, DGB금융지주, 기업은행 등이 꼽혔다.
김 연구원은 “향후 상당기간 개별 은행의 주가 차별화는 배당여력에서 나타날 것”이라며 “이들 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이 높고 중장기 이익의 가시성도 상대적으로 좋은 편인 데다가 내부등급법 시행에 따른 추가적인 자본비율 향상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y2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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