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경제연구원, 외국 논문 소개

달러·금 많을수록 美금리인상 충격 완충

달러 비중 높으면 가치절하 0.1%P↓

금도 0.04%P↓…한은 금투자 시동

LS MnM 골드바 [LS MnM 제공]
LS MnM 골드바 [LS MnM 제공]

[헤럴드경제=김벼리 기자] 미국이 갑자기 금리를 높일 경우 외환보유액에서 달러와 금 비중이 높을수록 충격을 덜 받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2013년 이후 금 투자를 멈춘 한국은행도 최근 금 관련 투자 확대 준비를 마친 상황이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 경제연구원은 최근 ‘최신 해외학술 정보’에서 조슈아 아이젠먼 서던캘리포니아대 교수와 자멜 사다위 파리 제8대 경제학 교수, 가지 살라 우딘 린셰핑대 교수, 야고 나오키 레딩대 조교수 등이 작성한 ‘지정학적 분절 시대의 미국 통화정책의 파급 효과와 외환 및 금 준비자산’ 논문을 소개했다.

논문에 따르면 미 연준이 예상치 않게 금리를 0.1%포인트 인상하는 충격이 발생하면 타국 통화 가치는 평균 약 0.4% 절하됐는데 달러 자산과 금 보유량이 평균보다 많으면 이 충격이 유의미하게 완화됐다. 달러화 표시 외환보유액의 GDP(국내총생산) 대비 비중이 전체 분석 대상국 평균보다 20.4%포인트 높으면 통화가치 절하 폭은 최대 0.1%포인트 축소됐다.

반면 비달러화 자산 보유 규모에 따른 유의미한 완화 효과는 없었다.

금 보유량도 GDP 대비 비중이 평균보다 약 1.9%포인트 높을 경우 통화가치 절하폭은 약 0.04%포인트 축소됐다. 금의 환율 충격 방어 효과가 달러화 자산 보다 작았지만 금융 제재 등 리스크에 대비하는 준비자산으로서 보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논문은 평가했다.

또한 달러 표시 대외부채가 많은 국가일수록 미 긴축에 따른 통화 가치 절하 충격이 더 크게 나타났다. 달러나 금 준비자산의 완충 정도도 컸다.

한은 경제연구원은 “미 긴축 등 대외 충격에 대응력을 높이려면 외환보유액의 총량만이 아니라 달러·금을 포함한 준비자산의 구성과 통화스와프·레포(환매조건부채권) 라인 등 국제 유동성 안전망 접근성을 함께 고려한 종합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한국은행도 최근 금 ETF(상장지수펀드) 매입 등을 통한 금 준비자산 비중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현재 한은의 금 보유량은 주요국 중앙은행 중 낮은 편에 속한다. 세계금위원회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한은은 104.4톤의 금을 보유해 세계 중앙은행 가운데 39위를 차지했다. 전체 외환보유액에서 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2%로 홍콩(0.1%), 콜롬비아(1.0%) 등에 이어 세계 최하위권에 속했다.

한은은 2013년을 마지막으로 금을 추가 매수하지 않고 있다. 채권이나 주식 등에 비해 유동성이 낮고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최근 몇 년간 금값이 크게 오르고 각국 중앙은행이 공격적으로 금을 사들이면서 최근 한은도 해외 상장 금 현물 ETF 투자를 위한 계좌를 개설하는 등 관련 준비를 마친 상태다. 금 추가 투자도 검토 중이다.(본지 6월 12일자 1면 ‘한은 ’금 투자‘ 시동 건다’ 기사 참고)


kimsta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