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프로젝트 140만톤 에틸렌 생산 능력 감축 골자

대산 프로젝트는 110만톤 NCC 가동 중단

2개 프로젝트 끝날 시 정부 감축 목표 최소치 근접

최종 계획안 제출하지 않는 울산 산단 난항

올해 준공 예정인 S-OIL 샤힌 프로젝트 변수

여수 LG화학, GS칼텍스도 사업 재편에 어려움

여수 산단 전경. [여수시 제공]
여수 산단 전경. [여수시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중동 전쟁 여파로 한동안 지지부진했던 석유화학(석화) 구조조정이 2호 개편안인 여수 프로젝트 승인을 기점으로 다시 속도가 붙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아직 최종 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은 울산산단의 경우 S-OIL의 샤힌프로젝트 준공 변수로 사업 재편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국내 석화 시장의 생존을 위해 S-OIL도 사업재편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여천NCC 생산량 ‘228만t→90만t’ 감소=22일 업계에 따르면 여수 프로젝트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 절차까지 마무리하게 되면 연간 140만톤 규모의 에틸렌 생산 능력이 감축된다. 여수 프로젝트는 여천NCC 2·3공장을 폐쇄하고 남은 1공장을 롯데케미칼 여수 공장과 합쳐 통합법인을 세우는 것이다. 정부는 이날 2호 석화 개편안인 여수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연간 생산량이 각각 92만t, 47만t에 달하는 여수 2·3공장 가동이 중단되면 여천NCC 생산량은 기존 228만t에서 90만t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이렇게 되면 참여기업인 롯데케미칼과 한화솔루션, DL케미칼이 3분의 1씩 통합법인 지분을 갖고 연간 약 140만t의 에틸렌 생산 능력을 줄일 수 있게 된다.

여천NCC 지분 50%씩을 보유한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은 5450억원(각 2725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로 여천NCC의 기존 부채를 상환하고 인프라 구축, 고부가 전환 등 사업재편 이행을 위해 2532억원을 투자하는 등 총 8000억원 규모의 자구노력을 이행한다.

지난 2월 정부 승인을 받았던 1호 개편안인 대산 프로젝트는 약 110만톤 규모의 나프타크래킹센터(NCC) 가동 중단을 골자로 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이 롯데대산석화를 흡수합병하게 되면서 생산 능력이 줄어든 것이다. 합병법인은 올해 9월 출범을 앞두고 있는 만큼 공정위 심사는 늦어도 다음 달 마무리될 전망이다. 이미 사전심사를 거친 상황인 만큼 승인 가능성은 크다.

여수 프로젝트와 대산 프로젝트가 모두 마무리되면 국내 NCC 생산능력은 기존 대비 250만톤 줄어든다. 정부가 제시한 NCC 감축 목표(270만~370만톤) 최소치에 근접하게 된다.

▶화학산업協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 지속돼야”=한국화학산업협회는 이날 2호 개편안 승인에 대해 환영하다는 입장을 밝히면서 “국내 석화 공급과잉 해소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번 사업 재편을 통해 국내 화학 산업의 생산 효율성과 원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기업들은 사업 재편을 계기로 고부가 제품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 미래 성장 동력 확보에 집중할 수 있는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다만 석화 산업의 구조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자구적인 노력뿐만 아니라 정부의 실효성 있는 정책 지원이 지속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서 올해 1분기 내 사업 재편 마무리를 천명했지만, 지난 2월 말 발발한 중동 전쟁 직후 석화 제품 공급 문제가 발생하면서 구조조정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최근 석화 제품 수급 체계가 안정화되면서 사업 재편에 다시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3호 유력’ 울산산단 논의는 하세월=현재까지 최종 사업개편 계획안을 제출하지 않은 곳은 SK지오센트릭·S-OIL·대한유화 NCC가 가동되고 있는 울산 산단과 여수 산단에 있는 LG화학, GS칼텍스이다.

유력한 3호 후보인 울산 산단의 경우 3사가 NCC 구조조정에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석화 기업 대비 상대적으로 견조한 실적을 달성하고 있고, NCC 설비 노후화 비중이 낮기 때문이다. 다른 산단 대비 NCC 규모가 크지 않은 점도 사업 재편에 난항을 겪는 이유 중 하나다.

3사는 지난해 말부터 컨설팅 업체를 통해 설비 재편안을 논의했지만, 서로의 이해관계가 달라 합의가 쉽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S-OIL은 샤힌프로젝트 가동을 이유로 사업 재편에 소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샤힌 프로젝트는 약 9조원을 투입해 울산에 신규 석화 생산라인을 구축하는 사업이다. 올해 기계적 준공을 마무리한 후 내년 본격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S-OIL은 지난 1월에 열린 실적 발표회에서 “울산 쪽 고객사와 다수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연간 공급 계약 체결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샤힌 프로젝트에는 신기술인 TC2C 공정이 세계 최초로 적용될 예정이다. TC2C 공정은 원유에서 나프타, 액화석유가스(LPG) 등 석유화학 원료를 직접 추출한다. 나프타를 조달해서 제품을 생산하는 다른 석화 기업들과 비교했을 때 생산 효율성이 높다. 이같은 장점에 TC2C가 본격 가동될 시 다른 국내 석화 기업들의 제품 가격 경쟁력은 약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에서는 조단위 투자를 한 만큼 S-OIL의 설비 감축이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시선도 있지만, 국내 석화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할 때 샤힌 프로젝트도 예외가 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실제 샤힌 프로젝트의 연간 에틸렌 생산능력은 180만톤이다. 정부의 NCC 감축 목표 최대치의 절반에 해당된다. 샤힌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될 시 석화 공급 과잉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

▶정부 “무임승차 안돼…모든 산단 참여해야”=문신학 산업통상부 차관은 이날 “석화 산업 구조개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무임승차 없이 모든 산단이 참여하는 사업 재편이 필요하다”며 “대산과 여수에 이어 울산 지역 사업 재편 논의도 신속하게 추진해 우리 석유화학산업이 경쟁력을 회복하고,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여수에서 NCC를 운영하고 있는 LG화학, GS칼텍스도 사업 재편 작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언급되고 있는 사업 재편 방안은 LG화학이 여수 NCC 1호기 가동을 중단, GS칼텍스와 합작법인을 설립하는 것이다.

[단독] 삼성전자, 광주에 HVAC 공장 짓는다…미래동력 확충 가속

[단독] 삼성전자, 광주에 HVAC 공장 짓는다…미래동력 확충 가속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래 성장동력 확충의 일환으로 광주사업장에 HVAC(냉난방공조) 공장을 짓는다. 삼성전자는 현재 광주 내 3개의 캠퍼스(그린1·2·3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15862?sec=027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