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동 미래’ 삼표레미콘 부지, 79층 복합개발

‘관공서 이전’ 왕십리역엔 비즈니스타운 조성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단 신설

유보화 서울 성동구청장은 1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평생 살고 싶은 성동’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임세준 기자
유보화 서울 성동구청장은 16일 헤럴드경제와 인터뷰에서 “‘평생 살고 싶은 성동’을 만드는데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했다. 임세준 기자

성수동의 성공을 경험한 서울 성동구가 ‘K-컬처 중심지’로 도약을 준비 중이다. 성동구는 서울숲에 2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만들어 이를 현실화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삼표레미콘 부지는 79층 초고층 복합시설로, 왕십리역 일대는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민선 9기 성동구를 이끌 유보화 구청장은 이런 굵직한 개발 사업과 함께 주민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작은 불편도 즉시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헤럴드경제는 16일 성동구청 내 집무실에서 유 구청장을 만나 앞으로 4년 성동구의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유 구청장은 1990년대부터 2020년대 초까지 서울시에서 약 30년간 근무하며 기획조정실, 행정국 등 핵심 부서를 두루 거쳤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소감은.

▶이번 선거를 통해 보내주신 지지와 성원은 제 개인에 대한 선택을 넘어 성동구의 더 큰 발전을 이끌어 달라는 기대이자 책임을 맡겨주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취임의 기쁨보다 무거운 책임감이 먼저 다가왔다. 그동안 성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혁신도시로 성장하며 눈부신 성과를 이뤄냈다. 이제 그간 축적된 성과를 소중한 자산으로 이어받아 성동의 다음 단계를 힘차게 열어가야 할 때다. ‘평생 살고 싶은 성동’을 만들어 가는 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추진단 신설’을 1호 결재로 선택했다.

▶성동에는 정비사업 지역이 많은데 아직 착공을 못하고 있는 곳이 많다. 빠른 착공을 위해 구청장 직속 ‘재개발·재건축 신속관리추진단’을 신설해 정비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자 한다. 도시계획과 정비사업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자문체계를 운영하고 사업장별 맞춤형 컨설팅, 주민 갈등 조정, 관계기관 협력 강화 등을 통해 사업이 보다 체계적이고 속도감 있게 추진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현재 추진단장을 모집 중인데 경험이 풍부한 전문가를 영입할 계획이다. 아울러 담당 부서인 주거정비과는 ‘정비사업신속추진과’로 확대 개편해 행정 역량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도 공급 물량을 빨리 늘려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서울시와도 적극 소통해 도움을 받도록 하겠다.

-삼표레미콘 부지, 서울숲, 왕십리역 일대 개발 등 서울시와 협력할 과제도 많다. 서울시와 어떻게 협력할 것인가.

▶성동구는 지금 매우 중요한 전환점에 서 있다. 삼표레미콘 부지 개발을 비롯해 서울숲 일대와 왕십리역 일대 개발 등 성동의 미래를 바꿀 대형 프로젝트들이 본격적으로 추진되는 시기인 만큼 서울시와 긴밀한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특히 삼표레미콘 부지는 성동의 미래를 결정지을 핵심 공간이다. 현재 해당 지역 환경영향평가를 받고 있는데 이런 단계를 넘은 뒤 조기 착공이 될 거 같다. 우리는 공공기여를 통해 어떤 것이 좋을까 고민 중인데 성수동에는 SM엔터테인먼트, 큐브엔터테인먼트 등 엔터테인먼트기업들이 소재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공연을 성수동에서 하고 싶다고 하는데 현재 마땅한 공연장이 없다. 그래서 성수동에 K-컬처를 뒷받침할 수 있는 공연장이 하나 생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한 2000석 규모로 서울숲 주차장과 같은 부지를 생각해 서울시에 건의해 볼 생각이다. 왕십리역 일대도 개발이 필요하다. 왕십리가 상업 중심지구임에도 지금 여기에 성동구청, 서울 성동경찰서 등 공공기관이 위치해 있다. 이런 기관들을 이전하고 여기에 글로벌 비즈니스 타운을 만들어야 하겠다는 것이 전임 구청장의 생각이었고 저도 같은 생각이다. 그러려면 가장 먼저 경찰서부터 이전시켜야 한다. 경찰서는 현재 지하 주차장이 폐쇄됐을 정도로 낡은 상태다. 경찰서와 협의해 한양대 앞 텃밭 등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해 보겠다. 이후 구청 등을 옮기고 난 뒤 왕십리역 일대를 비즈니스 타운으로 조성해 볼 계획이다.

-민선 9기 비전으로 ‘평생 살고 싶은 성동’을 내세웠다.

▶주민들이 이야기하는 게 성동구에 중학교가 부족하다 보니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중학교를 찾아서 광진구, 강남구 등으로 떠난다고 한다. 그래서 빨리 중학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교육적인 지원 권한은 전적으로 교육청이 갖고 있지만, 주민들이 요구하는 사안인 만큼 최선을 다해 해결해 보려고 한다. 중랑하수처리장 물재생센터의 경우 생긴 지 50년이 넘었는데 주민들이 그동안 피해를 많이 봤다. 이제 주민들이 보상받아야 한다. 현재 하수 처리 지하화 공사를 하고 있다. 해당 공간을 제2의 서울숲으로 만들어 여러 가지 문화·스포츠 시설을 넣으면 좋겠다는 뜻을 서울시에 건의하려고 한다.

-임기 4년의 포부는.

▶앞으로 4년은 여러 도시 비전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이 주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주는 것,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게 해드리는 것, 불편을 호소했을 때 빨리빨리 답을 드리는 것 등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사람이 있을 때 좀 살기 편했다’ 그런 구청장으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손인규 기자


ikso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