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철 강남구청 통합공무원노조위원장은 “인사를 서둘러 걱정했는데, 동주민센터 근무자에 대한 배려가 없고 안전교통국이 빠진 점 등을 보면 형평성을 찾기 어렵다”며 “민선 8기의 인사 빚을 청산한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
[헤럴드경제=박종일 선임기자]“승진하신 모든 분께 축하의 말씀을 드립니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과 성적만으로 민선 9기에 발탁됐다는 착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임성철 강남구청 통합공무원노조 위원장이 24일 강남구 하반기 승진 인사와 관련해 강도 높은 논평을 냈다.
임 위원장은 “인사를 서둘러 걱정했는데, 동주민센터 근무자에 대한 배려가 없고 안전교통국이 빠진 점 등을 보면 형평성을 찾기 어렵다”며 “민선 8기의 인사 빚을 청산한 느낌이 강하다”고 평가했다.
다만 “민선 9기 정책 결정권자의 판단인 만큼 이를 존중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오는 10월 1일부터 공무원의 하루 초과근무 인정 상한이 4시간에서 월 57시간 범위 내 실제 근무시간 인정 방식으로 바뀌는 점도 언급했다.
그는 “2018년부터 불합리한 제도라며 행정안전부에 꾸준히 개선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며 “대통령이 바뀌자 별다른 노력 없이 시행되는 현실을 보며 허탈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강남구청 조직의 폐쇄적인 인사 구조도 비판했다.
임 위원장은 “1995년 이전에는 서울시 공무원들이 자치구 순환근무를 했기 때문에 현재 국·과장급 간부 가운데 타 자치구 근무 경험을 가진 사람이 많다”며 “1993년 문민정부 이후 공무원 처우가 개선되고 대졸자들의 공직 진출이 늘면서 서울시 공무원의 인적 구성도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대 초반 강남구가 전자정부와 행정 전산화를 추진하면서 종이 문서에서 비롯된 각종 비리가 줄어들고 업무 환경도 빠르게 변했다”며 “그러나 일부 간부들의 인식과 조직 운영 방식은 과거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강남구청에는 우수한 인재가 많지만 인사가 특정 인맥 중심의 회전문 구조에 갇혀 있다”며 “좋은 학력과 역량을 갖춘 직원들이 본관이 아닌 별관이나 동주민센터에 배치돼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7급 공개채용 출신 인재들마저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다면 공무원 채용과 인사 시스템의 취지를 스스로 부정하는 것”이라며 “인맥과 지역색이 지나치게 강해 승진 대상자가 미리 정해져 있다는 인식을 주고, 열심히 일할수록 억울함을 느끼게 하는 조직이 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임 위원장은 새롭게 승진하거나 보직을 맡은 간부들에게 겸손한 자세도 주문했다.
그는 “객이 아니라 주인의 입장에서 조직생활을 해야 한다”며 “관리자가 돼야만 주인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현재 맡은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충분히 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부서장들은 자신이 다른 실력 있는 직원의 자리를 대신 맡았다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어깨에 쌀 한 가마니가 더 얹어졌다고 생각하고, 누구 위에 군림하려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또 “지금의 자리는 누군가가 간절히 원했던 자리이자, 어쩌면 다른 누군가가 더 잘할 수도 있었던 자리”라며 “어깨에 힘을 빼고 직원들의 고충을 세심하게 듣고 챙겨 달라”고 주문했다.
임 위원장은 끝으로 “김현기 강남구청장은 기초자치단체가 할 수 있는 일과 그렇지 않은 일을 구분할 줄 아는 분”이라며 “직원들도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합리적으로 일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모든 직원이 각자의 자리에서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seouldream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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