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CJ·사조·코카콜라 가격 인상
중동발 유가·원재료·물류비 부담 영향
환율 안정돼도 효과엔 2~3개월 ‘시차’
외식비 상승…“평균물가 계속 오를것”
하반기 식품·외식 물가 인상 흐름이 본격화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도 불구하고 중동 전쟁 등 가격 인상 압력이 계속된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원·달러 환율 하락에도 하반기 물가 인상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27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심과 사조, CJ제일제당은 8월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인상한다. 농심은 8월 1일부터 주요 용기라면과 스낵, 음료 제품의 출고가를 각각 6.0%, 5.5%, 7.7% 인상한다. 가격 인상 브랜드는 용기면 17개, 스낵 23개, 음료 2개다. 대표 상품인 육개장사발면과 새우깡 가격은 각 100원씩 오른다. 라면은 1년 5개월, 새우깡은 3년 11개월 만의 가격 인상이다.
사조는 8월 3일부터 참치캔과 장류, 식용유지 등 가격을 최대 20% 올린다. CJ제일제당은 이달 30일부터 햇반, 만두, 생선구이 등 27개 품목 가격을 평균 8% 올리기로 했다. 코카콜라음료도 8월부터 코카콜라, 스프라이트, 환타 등 일부 제품 출고가를 평균 7.25 인상한다. 롯데칠성음료는 지난달 26일부터 칠성사이다, 펩시콜라 등 44개 품목을 평균 5.3% 올렸다.
식품업계는 가격 줄인상의 배경으로 유가 상승으로 인한 포장재 및 물류비 증가, 고환율, 원재료 가격 상승 등을 꼽고 있다. 미국-이란 전쟁 여파가 수개월간 지속되며 수입 원재료부터 물류까지 전방위적인 비용 부담을 키웠다. 정부의 물가 안정 기조에 상반기 가격 인상을 자제했으나, 커지는 압력에 결국 가격 인상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논리다.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고환율은 최근 하락하는 추세다. 1500원 중반대까지 치솟았던 원·달러 환율은 1400원 후반대까지 떨어졌다. 하지만 한번 터진 둑을 메우기엔 부족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하락한 환율은 2~3개월 후에나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여름에는 작황이 먹거리 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추석까지 물가가 잡히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
외식 물가도 오름세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 삼겹살(1인분·200g 기준) 외식비는 2만1321원으로 전년 동월 대비 4.3% 올랐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한번 오른 물가는 대규모 경제 위기 같은 큰 사건이 발생하지 않는 한 내려가지 않는다”며 “평균 물가는 계속해서 오를 것”이라고 봤다. 김진·박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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