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사 적자폭 크게 개선

롯데에너지머티 2분기 영업손실 43% 감소 전망

SKC 적자폭 79% 줄어…솔루스첨단소재도 선방

ESS·AI 반도체 등 신사업 활약

하락세 탔던 전기차 시장도 부활 조짐

시장 반등 지속 시 내년 흑자 전환 기대

SK넥실리스가 생산한 동박. [SKC 제공]
SK넥실리스가 생산한 동박. [SKC 제공]

[헤럴드경제=한영대 기자]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직격탄을 맞았던 국내 동박 3사(SKC·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솔루스첨단소재)의 적자 폭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신사업 활약과 주요 전방 산업인 전기차 시장이 캐즘을 벗어날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시장 흐름이 이어질 시 동박 3사는 내년 흑자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3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올해 2분기 영업손실액 전망치는 17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11억원)보다 적자 폭이 43.5% 줄었다. 앞서 실적을 발표한 SKC는 144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685억원) 대비 79% 개선됐다. 솔루스첨단소재(-213억원)는 지난해 2분기(-208억원)와 비슷한 수준의 영업손실액을 기록했다.

동박 3사 실적이 개선세를 보이는 건 신사업의 활약이 컸기 때문이다. 전기차 캐즘이 길어지자 SKC와 솔루스첨단소재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용 동박,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회로박(AI 반도체에 쓰이는 동박)에 공을 들였다. AI 성장으로 ESS와 반도체 수요가 치솟자, ESS 배터리용 동박과 회로박 판매량은 자연스레 늘었다.

전기차 시장이 유럽을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인 점도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올해 상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245만대)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1% 증가했다. 같은 기간 배터리 탑재량(131GWh)도 29% 늘었다. 유럽 일부 국가에서 구매보조금 제도를 다시 시행하는 등 지원책 강화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이같은 흐름에 동박 기업들의 전기차용 동박 판매량은 조금씩 살아나기 시작했다. 대표적으로 SKC의 올해 2분기 전기차용 동박 판매량은 전 분기 대비 28% 증가했다.

연이은 호조에 동박 3사의 공장 가동률도 상승하기 시작했다. 솔루스첨단소재의 헝가리 공장 가동률은 지난 1분기 53%에서 2분기 73%로 상승했다. 지난 1분기 기준 SKC 동박 자회사 SK넥실리스(69.6%),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66.6%)의 공장 가동률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 12.7%포인트 증가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2공장 전경.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익산 2공장 전경.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제공]

하반기에도 전기차 시장이 회복세를 보일 시 동박 3사의 적자 폭은 더욱 크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 전망은 긍정적이다. 솔루스첨단소재는 실적 자료를 통해 올해 하반기 유럽 전기차 판매량(298만대)·배터리 탑재량(160GWh)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각각 36%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같은 기간 북미 전기차 판매량도 5%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동박 3사가 올해 당장 흑자를 달성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전기차 등 전방 산업 회복 흐름이 후방 산업에 완전히 반영되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도 SKC(-632억원)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387억원), 솔루스첨단소재(-754억원) 모두 올해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분석했다.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전지박 공장.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솔루스첨단소재 헝가리 전지박 공장. [솔루스첨단소재 제공]

업계에서는 동박 3사가 내년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전기차 시장이 완전히 정상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크고, ESS 배터리용 동박과 회로박 등 미래 먹거리의 수요가 식지 않고 있어서다. 흑자 달성 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와 SKC, 솔루스첨단소재는 각각 4년, 5년, 6년 만에 적자 탈출에 성공하게 된다.

SKC는 지난 27일 진행한 2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내년 흑자 전환을 목표로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yeongdai@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