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반지 [123rf]
다이아몬드 반지 [123rf]

[헤럴드경제=김보영 기자]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De Beers)가 10억달러(약 1조4400억원) 규모 매각을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한때 180억달러(약25조9000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던 드비어스는 다이아몬드 시장 침체 속에서 기업 가치가 크게 낮아진 상태다.

2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영국 광산기업 ‘앵글로 아메리칸’은 자회사 드비어스를 10억달러에 매각하는 방안을 두고 글로벌 다이아몬드 컨소시엄(GDC)과 협상을 진행 중이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이달 초 드비어스 전 최고경영자(CEO) 개러스 페니가 이끄는 GDC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 협상안에 따르면 GDC는 앵글로 아메리칸이 보유한 드비어스 지분 85%를 약 10억달러에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인수 대금 가운데 약 7억5000만달러는 선지급하고, 나머지 2억5000만달러는 향후 지급하는 방식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2024년 초 경쟁 업체 BHP 그룹이 제시했던 500억달러 규모의 드비어스 인수안과 비교하면 크게 낮은 수준이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당시 인수 제안을 거절한 뒤 드비어스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다이아몬드 시장 침체로 매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2001년 180억달러 이상으로 평가됐던 드비어스의 기업 가치는 시장 위축 후 크게 하락한 상태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지난 2월 드비어스의 장부 가치를 23억달러까지 낮췄다.

1888년 설립된 드비어스는 글로벌 다이아몬드 시장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해왔다. ‘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는 광고 카피로 다이아몬드를 약혼과 결혼, 사랑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하며 세계 1위 기업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최근 천연 다이아몬드 수요 감소와 합성 다이아몬드 확산으로 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최대 소비 시장 중 하나인 중국에서 보석 소비가 둔화한 데다, 가격 경쟁력을 갖춘 실험실 생산 다이아몬드가 빠르게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업계 통계에 따르면 2025년 미국에서 판매된 다이아몬드 반지 가운데 절반 이상이 합성 다이아몬드 제품으로 집계됐다. 라파포트 그룹은 같은 해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전년 대비 24.1% 하락했다고 분석했다.

다이아몬드 분석가 폴 짐니스키는 “다이아몬드 산업이 세대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며 “재고 가치와 지하 자원 가치 평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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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