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반도체주 급등에 매수세 대거 유입

단일종목 레버리지 예탁금 3000만원 시행

금융당국, 투자한도 신설 등 추가 규제 예고

국내 증시가 31일 사흘간 이어진 급락세를 딛고 강하게 반등했다. 이날 코스피는 개장 직후부터 상승폭을 빠르게 키워 6000선을 회복, 장중 6500선을 단숨에 탈환했다. 이날부터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 기본 예탁금이 상향된 만큼 시장 변동성 완화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오전 10시 기준 코스피는 전장 대비 918.47포인트(16.42%) 오른 6512.03를 나타냈다. 지수는 전장보다 64.23포인트(1.15%) 오른 5657.79로 출발한 뒤 가파르게 상승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이 5조원 넘게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지수가 급등하며 장 초반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에는 매수 사이드카가 나란히 발동되기도 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등하며 투자심리가 살아난 데다 최근 폭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간밤 뉴욕증시에서는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가 1.19%,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66%, 나스닥지수가 2.78% 각각 올랐다. 특히, 마이크론(18.36%), 샌디스크(25.99%), AMD(13.00%), 인텔(11.30%) 등 주요 반도체주가 두 자릿수 상승했고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도 8.19% 뛰었다.

최태원 SK하이닉스 회장의 자사주 매입도 투자심리를 자극했다. 최 회장은 30일 장내매수를 통해 SK하이닉스 보통주 3620주를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최근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국내 증시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책임경영 의지를 보여주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24%, 28%대 급등하며 25만원과 169만원선을 회복했다. 삼성전기와 SK스퀘어는 상한가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9% 넘게 오르며 700선을 되찾았다. 같은 시각 코스닥 지수는 전장 대비 58.21포인트(9.05%) 오른 703.13이다.

시장에서는 이날부터 시행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상장지수증권(ETN) 예탁금 상향이 시장 안정화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고 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ETN을 신규 또는 추가 매수하려는 투자자는 현금 3000만원의 기본예탁금을 갖춰야 한다.(기존 1000만원) 예탁금 산정 시 70%까지 인정되던 주식·ETF·채권 등 대용증권은 제외된다. 대용증권을 매도했더라도 결제(T+2)가 완료돼 현금이 실제 계좌에 입금된 이후에만 기본예탁금으로 인정된다.

전문가들은 예탁금 상향이 회전율을 낮추는 효과를 낼 것으로 본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규제의 핵심은 현금 3000만원이라는 진입장벽보다 매도대금이 T+2일에야 기본예탁금으로 인정된다는 점”이라며 “매수대금은 즉시 차감되는 반면 매도자금의 재사용은 이틀간 제한되면서 반복매매와 상품 간 갈아타기의 회전율이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예탁금 상향을 하루 앞둔 전날에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에 대한 개인 매수세가 위축됐다.

ETF CHECK에 따르면 전날 개인은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12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지난 29일 순매수 규모(2369억원)보다 94.9% 급감했다. 같은 기간 ‘TIGER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도 878억원에서 49억원으로 줄었다.

금융당국은 2차 보완책을 마련해 투자한도 설정과 거래비용 부담 강화 등 추가 규제도 신속히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금융당국은 당초 기본예탁금 상향, 괴리율 관리 등 1차 보완책의 효과를 확인한 뒤 추가 대책을 검토한다는 입장이었지만, 최근 코스닥·코스피 시장에 이틀 연속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하는 등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추가 방안을 보름 만에 내놨다.

2차 보완책은 ▷개인별 투자한도 제한(총 투자금액의 20% 한도 거론) ▷과도호가부담금 등 거래 비용 부과 ▷홍콩 증권선물위원회(SFC)의 ‘가변 레버리지(Flexible Leverage)’ 사례 참고한 자본시장법 개정 추진 ▷모의거래 이수 도입 등이다. 문이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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