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폭염 영향에 시금치 소매가격, 전월 대비 96.9% ↑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장마와 폭염으로 잎채소 가격이 폭등하며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형마트가 진행하는 할인 행사는 ‘오픈런’ 현상까지 일으키며 뚜렷한 집객 효과를 보고 있다.
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시스템(KAMIS)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기준 시금치 100g 평균 소매가격은 1701원으로, 전월 평균(864원) 대비 96.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열무 1㎏ 평균 소매가격은 3880원으로 전월 대비 67.0% 올랐다. 얼갈이배추(44.9%), 적상추(25.4%), 청상추(28.2%) 등 주요 잎채소 가격도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잎채소는 잎 면적이 넓고 수분 함량이 높아 폭염과 장마에 취약하다. 7월 중순부터 집중호우로 수확과 출하 작업이 차질을 빚으면서 공급이 줄었다. 장마 이후에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피해가 커졌다.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소비자는 할인 폭이 큰 채널로 몰리고 있다. 할인 행사를 펼치는 대형마트의 매출 증대 효과도 같은 맥락이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진행한 ‘고래잇 페스타’ 행사 기간의 매출은 직전 주 대비 73.8% 증가했다. 방문객 수도 60% 늘었다.
이마트 은평점과 용산점 등에서는 매장 개점 전부터 100~200여명의 고객이 대기 줄을 서는 ‘오픈런’ 현상이 나타났다. 롯데마트의 월간 할인 행사 ‘통큰데이’도 올해 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약 11% 증가했다.
한편 국가데이터처가 지난달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6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9.99로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했다. 2023년 12월 이후 2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연초 2.0%대를 유지하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중동 전쟁 이후 3월 2.2%, 4월 2.6%, 5월 3.1%, 6월 3.2%로 상승 곡선을 그렸다. 특히 농축수산물 물가가 3.2% 오르며 전체 물가를 0.24%포인트(P) 밀어 올렸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명예교수는 “장마와 폭염으로 작황에 문제가 있는 작물들이 늘고 있는 데다 기름값과 고환율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식재료 가격이 오르고 있다”며 “정부 비축분을 풀거나 수입을 더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장바구니 물가를 서둘러 안정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ore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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