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원’ 니켈 영업익, 4년 뒤 5300억원
마진 21.2%…양극재보다 4배 높아
유증 1.2조 중 7650억 니켈에 투자
인니 제련소 시운전·내년 3월 완공
에코프로비엠이 ‘니켈 회사’로 변신을 꾀한다. 1조20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 논란에도 니켈 제련 투자 승부수를 띄워, 현재 매출의 99% 이상을 올리는 양극재보다 4배 높은 ‘20%대 마진’으로 투자 성과를 증명하겠다는 구상이다.
11일 에코프로비엠의 ‘중장기 재무 목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니켈 제련 사업의 매출은 2030년께 2조50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5300억원으로 예상된다. 이를 환산하면 영업이익률은 21.2%에 달한다.
같은 시점 양극재 사업 목표는 매출 9조원, 영업이익 4900억원이다. 영업이익률로 환산하면 5.4%다. 니켈 제련의 수익성이 양극재보다 약 4배 높은 셈이다. 목표 달 성시 니켈 제련 사업 영엽이익은 전체(1조200억원)의 52%를 차지하게 된다.
에코프로비엠이 니켈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배경으로는 과열되는 양극재 시장 경쟁이 꼽힌다. 특히 빠르게 성장하는 LFP(리튬·인산·철) 시장은 중국 업체들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주도하고 있어 국내 업체들이 수익성을 확보하기 쉽지 않은 구조다.
반면, 니켈 사업은 원료 조달 비용 절감과 제련 이익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어 높은 마진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에코프로비엠의 하이니켈 양극재는 제조원가에서 니켈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는다.
해외 사례에서도 높은 수익성이 확인된다. 인도네시아 현지 니켈 제련업체인 하리타 니켈은 니켈 가격이 급등했던 2022년 영업이익률 42.8%를 기록한 데 이어 광물 가격이 하락한 2023년에도 29.4%, 2024년 26.5%, 지난해 28.3%의 높은 수익성을 유지했다.
다만, 우선 주가 하락으로 당초 계획한 1조2000억원을 모두 조달할 수 있을지는 변수로 남았 있다. 에코프로비엠은 예정 발행가 12만1200원을 기준으로 약 1조2000억원을 조달한다는 계획이지만,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이후 15만원대였던 주가가 한때 8만원대까지 밀렸다. 최종 발행가가 당초 예정가보다 낮아질 경우 실제 조달액도 줄어들 수밖에 없어, 1조원을 밑돌 가능성도 제기된다.
에코프로비엠은 조달액이 예상에 못 미칠 경우 인도네시아 니켈 제련소 투자를 우선 집행하고 시설투자와 운영자금 부족분은 자체 자금 등으로 보완한다는 방침이다.
니켈 가격 흐름도 장기적인 수익성을 좌우할 변수다. 니켈 가격은 지난 2022년 ㎏당 26달러 수준에서 지난해 15달러 안팎까지 약 40% 하락한 뒤 올해 들어 반등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의 채굴 쿼터 관리 강화 등 공급 제한 요인을 감안하면 중장기적으로 니켈 가격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편, 에코프로비엠은 7일 금융감독원에 유상증자 자진 정정 신고서를 제출했다. 조달자금의 64%인 7650억원을 인도네시아 BNSI 니켈 제련소에 투입하고, 헝가리 공장과 국내 시설투자에 각각 1500억원, 운영자금에 1350억원을 쓸 계획이다.
BNSI는 인도네시아 술라웨시에 건설 중인 연산 9만톤 규모 제련소다. 전체 투자액은 약 18억4500만달러이며, 에코프로그룹은 39% 지분을 확보해 최대주주에 오를 계획이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39.2%로, 오는 12월 첫 반응기 시운전을 거쳐 내년 3월 공사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원재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양극재 원가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니켈을 제련 단계부터 확보하면 원가 경쟁력이 크게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향후 글로벌 양극재 수주 경쟁에서도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경수 기자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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