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 150억 전량, 한달만에 조기 전환
확정이자·원금상환 수익 대신 주주로
“차익보다 동행”…리테일 진출 박차
넥스트증권이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베이트리사모펀드를 대상으로 발행했던 총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주식전환을 완료했다.
채권자였던 두 투자사가 비교적 이른 시점에 지분투자자로 전환하면서, 넥스트증권은 상환 부담을 덜고 자기자본을 확충하게 됐다. 두 투자사는 이번 전환으로 10%에 육박하는 넥스트증권 지분을 확보하며 핵심 투자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번에 주식으로 전환된 물량은 총 66만1754주다.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이 105억원, 베이트리사모펀드가 45억원 규모로 전환 청구를 했으며, 전환가액은 1주당 2만2667원으로 동일하다. 전환 이후 두 투자사의 합산 지분율은 약 9.9%로, 단순 재무적 투자를 넘어 주요주주에 준하는 상당한 지분을 확보하게 됐다.
앞서 두 투자사는 7월 넥스트증권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인수한 바 있다. 만기는 2030년 7월로, 발행일로부터 4년 후다. 통상 CB는 발행 이후 상당 기간을 채권 형태로 보유하다가, 주가 상승이나 투자비 회수 시점 등을 고려해 만기에 가까워질 무렵 주식으로 전환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런데 이번 건은 CB 발행 후 채 한 달여 만에 전환이 이뤄졌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4년에 달하는 만기를 남겨두고도 서둘러 주식으로 갈아탔다는 것은, 그만큼 넥스트증권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이 강하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CB 투자자 입장에서는 채권으로 남아있을 경우 확정 이자와 원금 상환이라는 안전판을 확보할 수 있음에도, 이를 포기하고 곧바로 지분율 9.9%에 달하는 주주로 올라섰다는 점이 눈에 띈다.
업계에서는 두 투자사가 단기 차익이나 안전한 채권 회수보다, 넥스트증권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에 베팅하며 함께 리스크를 감수하는 장기 투자자로서의 역할을 자처한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넥스트증권은 올해 들어서만 총 3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5월 KCGI를 대상으로 약 1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발행한 데 이어, 7월에는 타임폴리오자산운용과 베이트리사모펀드로부터 각각 105억원과 45억원을 추가로 조달했다.
베이트리사모펀드는 조웅기 전 미래에셋증권 부회장이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다. 자기자본 확충과 함께 금융투자업계 베테랑의 안목이 담긴 투자를 유치했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작지 않다는 평가다.
이번 CB 주식전환으로 자본이 확충되면서, 연내 출시를 목표로 하는 리테일 서비스에도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채권 상환 부담을 덜어낸 만큼 신규 서비스 개발과 인프라 투자에 자금을 보다 유연하게 쓸 수 있게 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요소로 꼽힌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최근 두 투자사가 전환사채 주식전환을 완료한 것이 맞다”며 “이번 주식 전환은 투자사들이 넥스트증권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과 신규 리테일 사업의 방향성에 신뢰를 보낸 결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태화·송하준 기자
th5@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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