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3400억원·모태펀드 1700억원 출자 연계
정부 재정 비중 20%로 낮춰 승수효과 5배 이상
방산·뷰티·바이오 등 전략산업 펀드 2500억원 조성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연기금과 금융권, 산업계의 벤처투자를 끌어내기 위해 약 1조원 규모의 ‘LP성장펀드’를 출범한다. 민간 자금을 벤처시장으로 연결하는 투자 플랫폼으로 모태펀드의 역할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와 한국벤처투자는 13일 서울 마포구 스타트업벤처 캠퍼스(SVC) 서울에서 ‘LP성장펀드 출범식’과 ‘3분기 모태펀드 정책포럼’을 개최했다.
LP성장펀드는 연기금과 금융권, 산업계 등 다양한 출자기관이 벤처투자에 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기관별 맞춤형 구조로 설계한 투자 플랫폼이다. 정부가 자펀드 또는 모펀드 방식의 ‘투트랙’ 출자사업 구조를 마련하고 우선손실충당, 풋옵션 등 인센티브를 제공해 민간 출자자의 벤처투자를 유도하는 방식이다.
이번 펀드의 핵심은 민간 자금의 참여를 확대하는 것이다. 현재 LP성장펀드 출자를 결정한 기관은 총 18곳이다. 이 가운데 국민체육진흥기금, 공급망안정화기금, 한국수출입은행, KMI한국의학연구소, 극동물류그룹 등 5곳은 이번 펀드를 계기로 처음 벤처투자조합 출자에 나선다.
특히 국민체육진흥기금과 산업재해보상보험및예방기금, 공급망안정화기금 등 3개 연기금이 출자를 확정했다. 복수의 연기금도 현재 최종 의사결정 단계에 있다. 이들 기관의 참여까지 확정될 경우 연기금의 벤처펀드 출자액은 지난해보다 5배 이상 확대된다. 지난해에는 연기금투자풀 가운데 무역보험기금이 처음으로 벤처펀드에 참여해 200억원을 출자한 바 있다.
가장 큰 특징은 정부 재정의 투입 비중을 낮추면서 민간 자금을 끌어들인 점이다. 민간 출자자가 3400억원을 출자하면 모태펀드가 1700억원을 연계해 민·관이 약 5100억원을 출자한다. 여기에 벤처캐피털(VC)의 추가 출자를 더해 최종적으로 약 1조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통상 모태펀드 출자사업에서 정부 재정이 약 60%를 부담했던 것과 달리 LP성장펀드는 재정 비중을 20%로 낮췄다. 나머지 80%를 민간 자금으로 채우는 구조다. 이를 통해 정부는 재정 투입 대비 5배 이상의 벤처펀드를 조성하는 ‘승수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방산과 인공지능(AI), 뷰티, 바이오 등 전략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한다. 수출입은행·BNK금융그룹 컨소시엄과 함께 1100억원 규모의 방산 특화 펀드를 조성한다. 네이버·효성·GS, 선익시스템, 극동물류그룹, 태화그룹 등 대·중견·중소기업도 참여해 AI와 뷰티, 바이오, 방산 등에 투자하는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약 2500억원 규모로 결성할 예정이다.
출범식에 이어 열린 ‘3분기 모태펀드 정책포럼’에서는 ‘민간자금 운용 수단으로서 벤처투자의 재발견’을 주제로 민간 자금을 벤처시장에 끌어들이기 위한 방안도 논의됐다.
이번 LP성장펀드는 정부가 모태펀드에 재정을 직접 투입해 벤처투자의 마중물을 공급하던 방식에서 한발 더 나아가 연기금·금융기관·기업의 자금을 벤처시장으로 끌어들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정부 재정 비중을 20%까지 낮추면서 민간 자금을 80%로 확대해 한정된 재정으로 더 큰 규모의 벤처투자 재원을 조성하는 구조다.
노용석 중기부 제1차관은 “정부는 마중물 공급자 역할에서 더 나아가, 축적된 국가자본을 모험자본으로 흐르게 만드는 모태펀드 2.0 시대를 준비해야 한다”며 “LP성장펀드 출범과 더불어 포럼에서 제기된 현장의 목소리를 수렴해 모태펀드의 ‘차세대 벤처투자 플랫폼’으로서 역할을 강화해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bo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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