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년간 환자 수 -21.2%로 전국 최대 감소
병상 이용률 34.5%로 전국 평균(55.8%)에 턱없이 못 미쳐
의사 수 1년 만에 22명→15명(-31.8%) 급감
허종식 의원 “병원장 선임 등 리더십 정상화 및 인력 확충·진료 정상화 등 특단 대책 시급”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인천적십자병원 환자 수와 병상이용률이 수년째 하락세를 보이며 지역 공공의료기관으로서의 기능이 크게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의료진 감소와 병원장 공석에 따른 경영 공백까지 겹치면서 병원 정상화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9일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국회의원(인천 동구미추홀구갑·보건복지위원회)이 대한적십자사에서 제출받은 전국 적십자병원 운영자료에 따르면 인천적십자병원의 연간 진료 환자 수는 2022년 11만4049명에서 2025년 8만9864명으로 줄었다.
4년 사이 감소한 환자는 2만4185명으로, 감소율은 21.21%에 달한다. 전국 6개 적십자병원 가운데 가장 큰 폭의 감소세다.
다른 지역 병원들과 비교하면, 인천적십자병원의 부진은 더욱 두드러진다. 같은 기간 서울적십자병원은 환자 수가 18만6400명에서 23만6252명으로 오히려 26.74% 증가했다. 영주적십자병원도 16만953명에서 16만9293명으로 5.18% 늘었다.
전국 6개 적십자병원의 환자 수가 전체적으로 0.75% 감소하는 데 그친 것과 달리 인천적십자병원은 20% 이상 감소하며 뚜렷한 역주행 양상을 나타냈다.
올해 들어서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있다. 2026년 1~6월 인천적십자병원을 이용한 환자는 3만520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통영적십자병원 5만1915명, 거창적십자병원 6만8878명보다 적은 규모로 전국 적십자병원 가운데 가장 낮았다.
병상 3개 중 2개가 ‘빈 병상’
병상이 실제 환자 진료에 활용되는 비율 역시 심각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이후 적십자병원들의 병상이용률은 전반적으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전국 평균 병상이용률은 2022년 37.0%에서 2026년 상반기 55.8%까지 상승했다.
서울적십자병원의 경우 같은 기간 병상이용률이 26.2%에서 63.6%로 크게 높아졌다. 영주 57.7%, 통영 62.3%, 거창 62.4%, 상주 54.3% 등 다른 지역 병원들도 50~60%대까지 회복했다.
그러나 인천적십자병원은 회복 흐름에 올라타지 못했다. 2023년 38.9%였던 병상이용률은 2024년 38.8%, 2025년 38.7%로 3년 연속 30%대에 머물렀고, 올해 상반기에는 34.5%까지 떨어졌다.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21.3%포인트 낮은 수치다. 단순 수치만 놓고 보면 병상 3개 가운데 2개가 환자 진료에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환자 감소와 병상 유휴화의 배경에는 의료인력 부족 문제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인천적십자병원의 의사직 현원은 2024년 22명에서 2025년 15명으로 감소했다. 1년 만에 7명이 빠져나가면서 감소율은 31.8%에 이른다. 정원에 비해서도 의료진 확보가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다.
병원장 공석에 ‘대행체제’ 리더십 공백까지
여기에 병원장 공석으로 직무대행 체제가 이어지면서 조직 운영의 안정성에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의료진 확보와 진료과 운영, 환자 유치 등 병원 정상화를 위해서는 명확한 책임경영 체계를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인천은 인구 300만 명이 넘는 대도시인 만큼 지역 내 공공병원이 담당해야 할 역할이 작지 않다.
취약계층 진료와 필수의료 제공, 감염병 등 공중보건 위기 대응을 비롯해 민간 의료기관만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영역을 공공의료기관이 담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허종식 의원은 “인천적십자병원의 현재 상황을 단순한 경영 실적 악화로 볼 것이 아니라 지역 공공의료 기반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다른 지역 적십자병원들이 환자와 병상이용률을 회복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천적십자병원만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며 “병상이용률이 30%대에 머물고 의료진까지 급격히 줄어든 것은 병원의 정상적인 기능 수행에 심각한 경고등이 켜졌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공공의료 기능 회복 시급
이에 따라 병원장 선임을 통해 책임 있는 경영체제를 조속히 복원하고 부족한 의료진을 확충해 진료 기능을 정상화해야 하고 대한적십자사와 보건복지부, 인천시가 함께 인천적십자병원을 지역 책임 공공의료기관으로 되살릴 구체적인 회생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 의원은 특히 “필수 진료과 전문의 확보와 진료체계 재정비, 지역 공공의료 수요에 맞춘 기능 강화 등을 포함한 종합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인천적십자병원이 단순히 병상을 운영하는 의료기관을 넘어 지역 주민들이 신뢰하고 찾을 수 있는 공공병원으로 자리매김하기 위해서는 인력과 경영, 진료 기능을 동시에 정상화하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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