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정KPMG, 올해 하반기 글로벌 PE 전망 보고서 발간
상반기엔 투자 1조달러…핵심 자산∙대형 딜에 집중돼
“국내 M&A 시장, 하반기 LP 출자 재개 등 회복 기대감”
[헤럴드경제=안효정 기자] 지정학적 리스크와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글로벌 사모펀드(PE) 시장에서는 에너지·인공지능(AI)·인프라 등 소수의 우량 자산에 집중하는 ‘질적 투자’ 기조가 뚜렷해지고 있다.
삼정KPMG가 20일 발간한 ‘글로벌 PE 투자 동향과 2026년 하반기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글로벌 PE 투자 규모는 1조달러, 9294건으로 집계됐다.
최근 12개월 누적 기준 글로벌 PE 투자액은 2조4000억달러에서 2조3000억달러로 소폭 감소했고, 투자 건수는 2만1060건에서 2만105건으로 줄어 21분기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투자 건수가 감소했음에도 투자 규모 자체가 크게 줄지 않은 것은 투자자들이 불확실성이 높은 시장에서 무리한 투자 범위 확대 대신, 에너지·AI·인프라 등 성장성과 투자 확신이 높은 자산을 선별해 대형 딜 중심의 자본을 집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미주 지역이 올해 상반기 5791억달러, 4319건을 기록하며 글로벌 PE 시장을 주도했다. 상반기 최대 딜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의 헬릭스(Helix) 디지털 인프라 출범 관련 100억달러 규모 거래로,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에 따른 디지털 인프라 수요가 PE 시장의 주요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중동·아프리카(EMA) 지역은 3432억 달러, 4067건으로 미주에 이어 두 번째로 큰 투자 규모를 기록했다. 특히 2분기에는 전세계 최대 PE 딜 4건 가운데 3건이 EMA 지역에서 성사됐다. EQT파트너스의 영국 인터텍 그룹 비상장화(146억달러)를 비롯해 베인캐피털의 독일 에버런스 바이아웃(86억달러), CVC캐피털파트너스와 그룹 브뤼셀 랑베르의 이탈리아 레코르다티 비상장화(67억달러) 등 대형 거래가 잇따랐다.
반면 아시아태평양(ASPAC) 지역은 679억달러, 639건으로 상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일본이 233억달러로 지역 내 가장 큰 투자 규모를 기록했으며, 중국은 58억달러에 그쳤다. 다만 호주에서는 I-MED(24억달러), 에스티아 헬스(20억달러) 등 대형 헬스케어 세컨더리 바이아웃이 성사되며 지역 내 주요 거래를 이끌었다.
국내 PE 시장의 경우 올해 상반기 투자 규모는 56억달러, 69건으로 집계됐다. 중동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에 따른 에너지 리스크와 조달금리 상승, 국내 M&A 시장의 정체, 국민연금의 신규 국내 PE 출자 중단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투자 활동이 다소 위축됐다. 다만 고환율 기조 속에서 기업들이 비핵심자산 매각을 검토하는 사례가 늘어, 충분한 자본력을 갖춘 글로벌 PE를 중심으로 국내 우량자산에 대한 투자는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아울러 산업별로는 기술·미디어·통신(TMT) 부문이 3547억 달러로 가장 많은 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산업 제조 부문에 1540억 달러, 에너지·천연자원 부문에 1492억 달러가 투자됐다. 에너지 분야는 중동 정세 불안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는 가운데, 에너지 안보 강화와 기후테크 전환 노력이 맞물려 PE 투자자들의 핵심 투자처로 부상하고 있다. 여기에 AI 확산에 따른 데이터센터의 막대한 전력 수요까지 더해져 에너지 인프라의 투자 매력도도 한층 높아졌다.
김진원 삼정KPMG 부대표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PE 시장은 무리한 양적 팽창보다는 에너지, AI 인프라, 산업 제조 기반 하드웨어 등 투자 확신이 높은 핵심 섹터의 대형 딜에 집중되며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 하반기에는 국민연금과 연기금·공제회 등 주요 LP의 PEF 출자가 예정돼 있어 국내 PE 투자 활동도 점차 회복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반도체와 자동차 부품 등 고숙련 정밀 제조업과 K-뷰티·K-컬처 수출 기업에 대한 국내외 PE의 관심이 이어지면서 전통적인 바이아웃을 넘어 성장자본과 산업 간 융합 등으로 투자 영역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3월 결산법인 삼정KPMG는 올해(2025년 4월~2026년 3월) 전년 대비 약 3.4% 증가한 9056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하며 매출 9000억원 시대를 열었다.
a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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