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5일 이천·청주 조합원 1만6000명 직접투표

전액 현금서 ‘현금 40%·주식 60%’로 전환

주주총희 승인 절차 새 변수, 부결 주장 조합원도

주식 성과급 도입 땐 정부 요구한 주주 통제 장치도 반영

뉴욕 나스닥타워 앞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SK하이닉스]
뉴욕 나스닥타워 앞에서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최고경영자(CEO) 등 경영진이 기념 사진을 촬영하는 모습. [SK하이닉스]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SK하이닉스 노조가 성과급 전액 현금 지불 방식에서 현금 40%, 주식 60%로 성과급 지급 체계를 바꾸는 방식으로 사측과 잠정 합의를 도출했다. 지난해 10년간 유지하기로 했던 합의를 수정하는 만큼 기존 진행했던 대의원 투표 대신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 투표를 진행한다.

다만 성과급의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구조로 전환하면서 주주총회라는 새로운 변수가 생겼다. 최근 일부 주주들이 ‘주주환원보다 임직원 성과급을 우선하는 것은 배임 소지가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는 등 주주 여론이 민감해진 상황에서, 직원들 사이에서도 향후 주주총회에서 관련 안건이 부결될 가능성을 우려해 잠정합의안 찬성에 부담을 느낀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SK하이닉스 직원들이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지급하되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받는 방식’에 동의할 경우, 산업계에서 이어져 온 ‘영업이익 N% 성과급’ 논란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전망이다. 앞서 정부는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영업이익의 일정 비율을 성과급으로 요구하는 움직임이 확산하자 이사회나 주주총회 의결을 거치도록 하는 방안까지 거론하며 견제에 나선 바 있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전임직 노조는 8월 24일부터 25일까지 올해 임금·단체협약 잠정합의안에 대해 전 조합원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한다. 이천노조(약 9300명)와 청주노조(약 6700명)으로, 재적 조합원 과반수 이상이 투표해 과반수가 찬성하면 합의안이 최종 가결된다.

SK하이닉스는 현재 전임직 이천·청주 노조와 기술사무직 노조 등 기존 3개 노조가 각각 사측과 교섭을 진행하는 복수노조 체제다. 이천·청주 전임직 노조는 그동안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대의원 투표를 통해 결정해왔다.

SK하이닉스 이천 노동조합은 “이번 임단협 교섭안에 대해서 노동조합은 소수 대의원회의 결정이 아닌 ‘전 조합원의 총 투표’를 통해 최종 의사를 묻고자 한다”며 “2026년 임단협 교섭 결과를 최종 확정 짓는 가장 민주적이고 정당한 절차”라고 설명했다. 청주노조 또한 같은 공지를 올렸다.

전 조합원 투표를 염두에 두고 20일 SK하이닉스 사측과 노조 간부들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올해 잠정협의안 설명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한 노동조합 간부는 “지금까지는 성과급을 현금으로 지급해왔는데, 주주 등과 이해관계와 가치를 연계시킬 수 있도록 주식으로 지급받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생각했다”고도 설명했다고 한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사는 올해 6.3% 임금 인상과 함께 초과이익분배금(PS)의 40%를 현금으로 지급하고 나머지 60%는 주식으로 지급하는 내용을 담은 단체교섭안에 잠정 합의했다. 주식 가격은 ▷1월 경영성과 발표일 ▷2월 PS 현금 지급일 ▷4월 주식 지급일의 SK하이닉스 종가를 비교해 가장 낮은 가격으로 결정한다.

전액 현금 지급에서 주식의 비율을 절반 이상 높이게 되면서 주가 하락시 현금 보전이라는 안전장치도 신설했다. 주식 지급 다음 날 종가 기준으로 주식 가치가 지급하기로 한 성과급 총액보다 낮아지면 그 부족분을 현금으로 추가 지급하기로 했다. 내년 성과급의 경우 한시적으로 전액 현금으로 지급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성과급 일부를 자사주로 지급하는 과정에서 주주총회 의결이라는 절차가 추가될 수 있다는 점은 변수다. 개정 상법에 따라 회사가 취득한 자기주식은 원칙적으로 일정 기간 내 소각해야 하며, 임직원 보상이나 경영상 목적 등으로 자기주식을 예외적으로 활용하려면 자기주식 보유·처분계획을 마련해 주주총회 승인을 받는 절차가 요구된다.

직원들 사이에서는 이 같은 절차를 두고 불안감도 나타나고 있다. 주주총회에서 성과급 규모가 과도하다는 이유로 관련 안건이 부결될 경우 주식 성과급 지급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다. 최근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일부 주주들은 기업의 경영성과를 주주에게 충분히 환원하기 전에 임직원에게 과도하게 배분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경찰에 수사를 요청하기도 했다.

지난해 노사가 PS 산정 체계를 10년간 유지하기로 합의했지만 불과 1년 만에 지급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도 조합원 투표의 변수다. 주식 보상 비중이 커지면서 향후 주가 흐름에 따라 구성원이 체감하는 보상 수준이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역시 잠정합의안에 대한 찬반을 가르는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SK하이닉스 노조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결단이 필요하다. 사측이 결단을 회피한다면 투쟁하겠다”며 사측을 압박해왔다. 그러나 지난 15~17일 연휴 기간 마라톤 교섭을 이어간 끝에 노사는 이번 잠정합의안을 도출했다.

최근 SK하이닉스 노조 간부는 공식석상에서 “지금까지 노조와 사측의 1대 1 협의였다면, 지금은 여론과 국민, 더 나아가 정부의 눈치까지 보고 있어 교섭이 상당히 힘들다”고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노조의 대응에 실망한 구성원들이 전 직군을 아우른 ‘통합노조’를 만든 것도 부담이 된 것으로 추측된다.

정부는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가 대기업 노조를 중심으로 확산하자 성과급 지급 과정에서 주주총회 또는 이사회 의결을 거치게 하는 방향의 제도 개선 가능성까지 거론했다. 하지만 법 개정 주무부처인 금융위원회와 법무부가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관련 논의는 뚜렷한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영업이익 N% 성과급’ 요구의 포문을 연 SK하이닉스가 현금 일변도의 보상에서 벗어나 성과급 상당 부분을 주식으로 지급하고, 그 과정에서 주주 의사를 확인하는 구조를 자연스레 만들 경우 정부가 별도의 강제적 규율을 도입해야 한다는 명분도 이전보다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난맥 함께 풀었다…위기 분담 조항 눈길 [비즈360]

SK하이닉스 노사, 성과급 난맥 함께 풀었다…위기 분담 조항 눈길 [비즈360]

[헤럴드경제=이정완 기자] SK하이닉스 노사가 성과급의 최대 60%를 주식으로 지급하는 임금·단체협약(임단협) 잠정합의안을 마련했다. 특히 노사는 적자가 발생할 경우 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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