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정비사업 진행 단지만 20곳 넘어

하계미성, 최고 49층·1020세대 변신 추진

추진위 승인 앞둬, 84㎡ 9.4억원 거래돼

중계그린·보람 등도 재건축 대열 가세

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DB]
노원구 아파트 단지 전경 [헤럴드DB]

[헤럴드경제=서정은 기자] 서울 노원구 집값이 재건축 바람을 타고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최근 서울 외곽 지역에서 집값 상승세가 뚜렷한 가운데 노원구 곳곳 노후 단지들의 정비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최고 49층, 1020세대 대단지로 변신을 앞둔 하계미성아파트는 집값이 2021년 전고점 수준까지 회복했다.

3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노원구에서는 총 20곳 이상의 아파트 단지에서 정비사업이 진행 중이다.

대표적인 곳이 하계동 소재의 하계미성아파트다. 1989년 준공된 하계미성아파트는 6개동, 685세대로 구성돼있다.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1020세대의 대단지로 탈바꿈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약 3년 전부터 재건축을 추진해온 이 단지는 주민동의율 70%를 넘겨 9월 초 재건축추진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노원구 선도지구인 이곳은 내년 4월경 조합 설립까지 마치면 보다 구체적인 재건축 계획이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하계동 미성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하계동 미성아파트 [네이버 거리뷰]

재건축 기대감에 힘입어 최근 집값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시스템에 따르면 해당 단지는 84㎡(이하 전용면적)가 지난 7월 9억4700만원(9층)에 거래됐다. 2021년 신고가였던 9억5000만원(동일평형, 중층 기준) 수준까지 회복한 것이다.

지하철 7호선 하계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역세권 입지도 강점으로 꼽힌다. 4호선 노원역과는 불과 두 정거장 거리이며 세이브존, 을지대병원 등 생활·의료 인프라도 갖췄다. 상계역에서 왕십리역을 잇는 동북선 개통도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 여건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인근 노후 단지들도 속속 재건축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하계미성아파트 인근에 있는 한신동성아파트도 최고 46층, 940세대로 탈바꿈을 준비 중이다. 1993년에 준공돼 498세대로 구성된 한신동성아파트는 지난 5월 정비구역지정 및 정비계획안 주민공람이 진행됐다. 하계장미아파트, 현대우성아파트 등도 재건축 절차를 밟고 있다.

재건축 움직임은 하계동 뿐 아니라 중계·상계동 등에도 확산돼있다. 1990년 입주해 3481세대로 구성된 중계동 중계그린아파트도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4300세대로 탈바꿈될 전망이다. 현재 재건축 추진위원회 승인을 앞두고 있다.

상계동 보람아파트도 기존 3315세대에서 최고 45층, 4483세대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노원역 4·7호선과 마들역 7호선, 상계역 4호선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트리플 역세권’으로교통여건이 우수하다. 이밖에 상계주공6·7·9단지, 미도아파트 등도 재건축에 가세했다.

노원구는 1980년대 후반을 전후해 준공된 아파트가 밀집한만큼 정비사업 추진 시기도 비슷하게 맞물려있다. 여기에 불암산역 일대 상계뉴타운 사업과 GTX-C 등 광역교통망 개선까지 예정돼 있어 노원 일대 주거환경이 대대적으로 재편될 것이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서울 외곽지역으로 집값 상승세가 확산하는 상황에서 잇따른 정비사업 추진이 노원구 일대에 상승 기대감을 불어넣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lucky@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