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달걀 등 필수 먹거리 물가 상승세 가팔라
“복지 급여를 산정시 저소득층 체감 물가 반영 검토”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올해 2분기(4~6월) 식료품과 외식비를 포함한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전년같은 기간보다 3%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산층, 고소득층보다 더 크게 불어난 것이다.
전문가들은 8∼9월 폭염, 폭우 등 계절적 요인과 추석 연휴 전이라는 시기적 요인 때문에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 상승세가 더 가혹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30일 국가통계포털(KOSIS)를 보면 올해 2분기 전체 가구의 식비 지출은 월평균 89만1000원으로, 1년 전보다 3.3%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은 43만4000원, 외식 등 식사비는 45만7000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소득별로 보면 하위 20∼40%에 해당하는 소득 2분위의 식비 지출이 월평균 65만7000원으로 1년 전보다 6.9% 늘면서 전체 소득 분위 중 가장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2분위의 식료품·비주류음료 한달 평균 지출은 34만4천원, 식사비는 31만2000원으로 조사됐다.
2분위의 식비 증가율은 전체 평균의 두 배를 상회했다. 2분위 다음은 6.1% 증가한 1분위였다. 1분위는 월 평균 47만3000원을 식비로 지출했다.
식료품·비주류음료 월평균 지출은 28만9000원, 식사비는 18만4000원으로 각각 나타났다. 증가율이 세 번째로 높은 4분위(110만8000원)의 증가율은 3.1%로 2위인 1분위의 절반 수준에 그쳤다.
3분위(84만1000원)의 증가율은 2.0%로 그다음이었고, 5분위(137만8000원)는 1.8%로 증가율이 가장 낮았다.
전체 가계지출 대비 식비 부담은 1분위가 30.3%로 가장 높았다. 1년 전보다 0.2%p 상승했다.
그다음은 2분위로 27.2%였다. 2분위는 1.0%p나 확대됐다. 가장 낮은 5분위는 이 비율이 17.8%에 그쳤다. 그마저도 1년 전보다 0.4%p 축소됐다.
저소득층의 식비 부담이 커진 것은 먹거리 물가가 올랐지만, 필수적인 소비여서 소비량을 크게 줄이지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2분기엔 쌀(13.2%), 감자(11.1%), 파(10.0%), 간장(9.3%), 달걀(9.0%) 등 식탁에 자주 오르는 식재료, 양념의 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특히 쌀의 경우 4분기 연속 두 자릿수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고, 값싸고 간편한 단백질 공급원인 달걀도 작년 겨울 발생한 조류인플루엔자(AI) 영향으로 공급 타격을 빚으면서 올해 내내 상승세가 가팔랐다.
삼각김밥(4.0%), 떡볶이(4.0%), 자장면(3.9%), 해장국(3.8%) 등 저렴한 외식 메뉴 가격도 2분기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3.0%)보다 크게 나타나 저소득층의 부담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김광석 한국경제산업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8∼9월에도 (폭염, 폭우 등) 계절적 요인과 추석 연휴 전이라는 시기적 요인 때문에 공급은 축소되고 수요가 늘어나 식료품 가격이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며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식료품 물가 상승세가 더 가혹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려되는 점은 저소득층 가계가 빚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금리 인상까지 맞물려서 저소득층의 물가 부담, 빚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정환 한국조세재정연구원 부연구위원도 최근 ‘현시선호 추정의 응용: 물가 변화에 따른 가구 후생 변화 분석’ 보고서에서 저소득 1인 가구가 고물가 충격에 취약하다고 짚었다. 저소득 가구가 식료품, 주거비 등 필수재 중심의 소비 구조를 지녔기 때문이라는 분석이었다.
김 부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기초연금, 기초생활보장 급여 등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연동된 복지 급여를 산정할 때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 대신 저소득층이 실제로 경험하는 실질 물가 상승률을 반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oskymoon@heraldcorp.com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프롬프트의 신법 [‘오늘’에 대한 우리 이야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203c531a96884d4da174595cad521d59_T1.png?type=h&h=240)
![자산가의 저력은 하락장서 나타난다…위기 속 기회 찾는 ‘힘’ [큰손 따라잡기]](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a0fa168d036d4658b6cb03a0502c0de4_T1.jpg?type=h&h=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