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로바키아 수상·경제부 장관 등 현지 고위급 참석
노바키 신공장서 PE시스템 양산
체코·스페인 이어 유럽 세 번째 전동화 거점
배터리·구동계 현지 공급망 강화
유럽 상반기 매출 9.3% 증가
글로벌 고객사 수주 확대 기반 마련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현대모비스가 슬로바키아에서 전기차 핵심 구동 부품인 PE시스템 양산에 돌입했다. 체코와 스페인 배터리시스템어셈블리(BSA) 공장에 이어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생산거점을 가동하면서, 현지 완성차 업체를 겨냥한 공급망 구축에도 속도가 붙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일(현지시간) 슬로바키아 트렌친주 노바키에서 PE시스템 신공장 가동 기념행사를 열었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이규석 현대모비스 사장을 비롯해 로베르토 피초 슬로바키아 수상과 데니사 사코바 경제부 장관, 야로슬라브 바슈카 트렌친 주지사 등 현지 정부 주요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유럽연합(EU)위원회 관계자와 고객사, 협력사, 현지 언론 등 100여 명도 함께했다.
PE시스템은 전기모터와 인버터, 감속기를 하나로 묶은 전동화 구동 장치다. 전기차의 주행 성능과 효율을 좌우하는 핵심 부품으로, 흔히 전기차의 ‘심장’으로 불린다. 현대모비스가 유럽에서 PE시스템 전용 생산거점을 가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바키 신공장은 약 10만6000㎡ 부지에 연면적 8500㎡ 규모로 조성됐다. 축구장 15개에 해당하는 대지에 스테이터와 인버터 생산라인 등을 갖췄다. 연간 PE시스템 생산능력은 최대 28만개다. 현대모비스는 이 공장에 약 2500억원을 투자해 유럽 현지 전동화 부품 수요에 대응할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
이규석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모비스의 미래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더 많은 투자와 노력으로 이곳 노바키 PE시스템 공장을 유럽 내 전동화 핵심 거점으로 안착시키겠다”면서 “앞으로 현대모비스의 PE시스템을 장착한 글로벌 완성차 전략모델들이 유럽 전동화 시장을 선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공장 가동으로 유럽 내 세 번째 전동화 생산거점을 확보하게 됐다. 체코에서 전기차용 배터리시스템을 2023년부터 생산해온 데 이어, 올해 6월 스페인 나바라주 팜플로나 인근 BSA 공장도 가동에 들어갔다. 여기에 슬로바키아 PE시스템 공장이 더해지면서 유럽 현지에서 배터리와 구동계 핵심 부품을 함께 공급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게 됐다.
최근 유럽 전기차 시장이 다시 회복 흐름을 보이는 점도 현대모비스에는 기회 요인이다. 여기에 EU가 산업가속화법(IAA)을 통해 ‘메이드 인 유럽’ 기조를 강화하고, 중국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자동차 공급망 재편을 추진하는 흐름도 맞물리고 있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전동화 전략을 조정하는 가운데서도 배터리와 구동계 등 핵심 부품의 현지 공급망 확보 필요성은 더 커지는 분위기다.
슬로바키아는 기아를 비롯해 폭스바겐, 스텔란티스, 볼보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포진한 유럽 자동차 생산 요충지로 꼽힌다. 현대모비스는 노바키 신공장을 현대차·기아뿐 아니라 글로벌 고객사 대상 전동화 핵심부품 공급이 가능한 통합 거점으로 키운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울산, 대구, 충주, 평택을 비롯해 미국, 체코, 스페인, 인도네시아 등 주요 지역에서 전동화 생산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배터리시스템과 PE시스템 등 전기차 핵심 부품의 기술과 양산 역량을 자체 확보한 만큼, 글로벌 완성차 업체 대상 수주 경쟁력도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유럽은 중국에 이어 세계 2위권 전기차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모비스가 체코, 스페인, 슬로바키아 등 유럽 내 생산거점을 확대하는 것도 현지 완성차 업체들의 전동화 전환에 맞춰 공급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현대모비스는 그동안 현대차·기아 중심의 안정적인 물량을 기반으로 성장해왔지만, 최근에는 비계열 완성차 고객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33년까지 글로벌 고객사 매출 비중을 4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다.
실제 현대모비스는 올해 3월 헝가리 케치케메트 공장을 가동하며 메르세데스-벤츠 전기차·하이브리드 차량용 섀시모듈 공급에 나섰다. 유럽에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전용 부품 공급을 위해 세운 첫 생산거점이다.
유럽 거점 확대는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상반기 유럽 지역 매출은 4조837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3% 증가했다. 누계 유럽·인도 지역 수주액은 2억4400만달러로, 최근 2년 연간 수주액을 이미 넘어섰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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