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홈쇼핑·한유원 합쳐 ‘중소기업마케팅진흥공사’ 설립

이일용 대표 지난 3월 취임…애초 임기 3년

통폐합 직원 고용승계, 임원은 제외

이일용 공영홈쇼핑 대표 [공영홈쇼핑]
이일용 공영홈쇼핑 대표 [공영홈쇼핑]

[헤럴드경제=부애리 기자] 정부가 공영홈쇼핑과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한유원)을 통합하기로 하면서 취임한 지 5개월 된 이일용 공영홈쇼핑 대표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정부가 통폐합 대상 기관의 직원 고용승계를 보장하기로 했지만 임원은 대상에서 제외했기 때문이다.

3일 관계 부처가 발표한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에 따르면 정부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공영홈쇼핑과 한유원을 통합해 가칭 ‘중소기업마케팅진흥공사’를 설립한다.

정부는 정원 100명 이상 중·대규모 기관 가운데 기능과 역할이 과도하게 세분돼 있거나 기관별 업무의 연계성이 큰 경우 통합 대상으로 선정했다. 공영홈쇼핑의 정원은 379명, 한유원은 295명이다.

정부는 두 기관이 수행하는 중소기업 판로 지원 기능의 연계성이 크다고 봤다. 정부는 향후 한유원이 담당해 온 중소기업 판로지원 정책 기능과 공영홈쇼핑의 TV·온라인 판매채널 운영 기능을 합쳐 중소기업 제품 발굴부터 컨설팅, 입점, 판매, 성과관리까지 일원화된 유통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취임한 이 대표의 향후 거취에도 관심이 모인다. 이 대표는 지난 3월 26일 주주총회를 거쳐 공영홈쇼핑 대표로 선임됐다. 대표이사 임기는 3년으로, 2029년 3월까지다. 현재 임기가 약 2년 7개월 남아 있다.

이 대표는 롯데홈쇼핑 지원본부·방송본부 본부장,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 영업본부장, 홈앤쇼핑 영업부문 부문장과 대표이사 등을 거친 홈쇼핑 전문가다. 공영홈쇼핑은 조성호 전 대표가 2024년 9월 퇴임한 이후 약 1년 6개월간 이어진 수장 공백을 끝내고 이 대표를 선임했다. 그러나 이 대표가 취임한 지 약 5개월 만에 공영홈쇼핑 자체가 통합 대상에 포함되면서 임기를 채울 수 있을지는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정부의 이번 공공기관 기능개혁 추진방안은 통폐합 대상 기관의 직원에 대해서는 고용승계를 보장하도록 했다. 통폐합 전후 직원의 처우가 저하되지 않도록 보수체계를 운영하고 복리후생과 경영평가 인센티브 등도 검토한다. 다만 고용승계 보장 대상에서 ‘임원’은 제외했다. 정부안에 따르면 ‘통폐합 기관 직원(임원 제외)은 고용승계를 보장한다’라고 되어있다.

공영홈쇼핑과 한유원의 기존 대표 등 임원들이 신설되는 중소기업마케팅진흥공사에서 직위를 이어갈 수 있을지는 향후 통합 논의 과정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한유원의 경우 이태식 대표의 공식 임기는 이미 종료된 상태다. 이 대표는 2023년 4월 취임해 지난 4월 13일 3년의 임기를 마쳤다. 다만 후임 대표가 아직 선임되지 않으면서 현재까지 직무를 수행하고 있다. 한유원은 지난달 후임 대표 선임을 위한 공개모집 절차에 착수하고, 서류 접수를 마감한 상태다. 한유원 관계자는 “아직 이와관련 변동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중기부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공영홈쇼핑 대표의 거취와 관련해 “구체적인 내용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라며 “내부적인 절차를 거치면서 검토와 논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기관 통합과 관련 각 부처가 기관별 세부 기능개혁 방안을 마련하고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의결 등을 거쳐 통합을 추진한다. 법률 제·개정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국회와 협의하고, 노정협의체와 개별 기관 노조 간 협의도 병행할 계획이다.


boo@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