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프로덕츠·코닝 등 투자 신고

평택에 반도체 가스·장비 생산시설 확충

코닝은 아산 생산시설 고도화

퍼시피코, 진도서 3.2GW 해상풍력 추진

코트라 양재 사옥 전경 [코트라 제공]
코트라 양재 사옥 전경 [코트라 제공]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미국 첨단기업 4곳이 한국에 총 20억달러 규모의 투자를 단행한다. 경기 평택에는 반도체용 초고순도 가스 공급시설과 반도체 장비 생산시설이 들어서고, 충남 아산에서는 첨단 소재 생산공정이 고도화된다. 전남 진도에서는 3.2GW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 개발이 추진된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미국 투자신고식 및 투자가 라운드테이블’을 열고 미국 기업 4개사로부터 총 20억달러(2조7000억원) 규모의 국내 투자 신고를 받았다고 밝혔다.

투자에 참여하는 기업은 산업용 가스업체 에어프로덕츠, 반도체 장비업체 엑셀리스 테크놀로지스, 첨단 소재기업 코닝, 재생에너지 개발업체 퍼시피코 에너지다.

정부는 이번 투자가 반도체 소재·장비와 청정에너지 등 국내 첨단산업 공급망을 확대하는 동시에 한미 간 산업 협력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가장 먼저 에어프로덕츠는 경기 평택의 차세대 반도체 생산거점에 산업용 가스를 공급하기 위한 전용 인프라를 구축한다.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초고순도 가스와 미세 공정용 희귀가스뿐 아니라 수소 생산설비까지 갖출 예정이다.

반도체 핵심 장비인 이온주입기를 만드는 엑셀리스도 평택 투자를 확대한다. 기존 제조시설의 생산능력을 늘리고 연구개발(R&D)과 시제품 제작, 기술교육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온주입기는 반도체 웨이퍼에 불순물을 주입해 전기적 특성을 만드는 전공정 장비다. 한국은 엑셀리스가 미국 밖에서 이온주입기를 생산하는 유일한 국가다. 이번 투자를 통해 한국 생산거점을 단순 제조시설에서 연구개발 기능까지 갖춘 거점으로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코닝은 충남 아산 생산시설에 차세대 공정기술을 적용하는 투자를 진행한다. 유리·세라믹·광학 소재를 생산하는 코닝은 1973년 한국에 진출한 이후 디스플레이용 유리를 비롯한 첨단 소재 분야에서 국내 생산 및 연구개발 시설에 투자해왔다.

청정에너지 분야에서는 퍼시피코 에너지가 전남 진도 해역에서 추진하는 해상풍력 사업에 투자를 이어간다. 퍼시피코는 진도 일대에서 총 3.2GW 규모의 해상풍력 클러스터를 개발하고 있다. 명량(420MW), 만호(990MW), 진도바람(1.8GW) 등 3개 사업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명량 해상풍력은 지난해 산업부로부터 발전사업 허가를 받았다.

정부는 이 같은 청정에너지 투자가 향후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와 첨단 제조시설 등에 필요한 전력 공급 기반을 넓히는 데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투자신고식에는 에두아르도 메네제즈 에어프로덕츠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코닝, 엑셀리스 테크놀로지스, 퍼시피코 에너지 경영진이 참석했다. 정부와 기업들은 한국에서 진행 중인 사업과 추가 투자 여건 등을 논의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이번 투자는 정부가 추진하는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 프로젝트’의 핵심인 반도체·AI 데이터센터·피지컬 AI 분야와 직결돼 의미가 크다”며, “첨단산업 투자유치를 통해 국내 반도체 소재·장비 공급망을 강화하고,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에너지 공급도 확대할 수 있어 국내 산업 생태계 발전뿐 아니라 한미 양국 간 첨단산업 공급망 협력 강화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글로벌 첨단기업들의 국내 투자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