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이원율 기자]일론 머스크 테슬라·스페이스X 최고경영자(CEO)가 올해 미국 중간선거에도 거액을 들고 본격적으로 뛰어들 모습이다.
머스크는 미국 선거철마다 공화당의 승리를 위해 지원사격을 한 바 있다.
3일(현지시간) CNN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머스크가 직접 세운 슈퍼팩(super PAC·정치자금 모금 단체) ‘아메리카 팩’은 전날 밤 연방선거위원회에 중간선거 관련 첫 지출 내역을 공개했다고 연합뉴스는 전했다.
이 내역을 보면 지난달 18~31일 약 2주간 머스크는 총 80만달러(약 10억9000만원)를 썼다. 이 중 90%는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 밀어넣었다. 대표적으로 텍사스주 연방 상원의원 선거에만 24만7000달러를 지출한 상황이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 본사 소재지인 텍사스는 전통적으로 공화당 우세 지역이다. 다만, 이번 중간선거에서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현재 민주당 소속 제임스 탈라리코 후보와 공화당 소속 켄 팩스천 후보가 경쟁을 하고 있다. 탈라리코 캠프는 5월 말부터 광고에 2500만달러를 쓰며 팩스턴 측을 압도 중이다.
아울러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공화)이 재선에 도전하는 메인주 선거에 17만달러, 존 허스티스 상원의원(공화) 후보가 나선 오하이오주 선거에 10만6000달러를 지원했다.
뉴햄프셔(9만1459달러), 아이오와(5만4600달러), 미시간(2만5605달러), 알래스카(1만7235달러) 선거에도 지원사격을 했다.
연방 하원의원 선거에도 9만달러를 쓴 상황이다.
이번 지출은 대부분 인쇄비로 분류됐다. 주로 우편 광고에 쓰인 것으로 여겨진다.
머스크는 앞으로 더 많은 돈을 선거에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머스크는 11월 중간선거를 위해 아메리카팩에 최대 1억2000만달러를 지출하는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머스크는 2024년 대통령 선거 당시에도 도널드 트럼프 당시 후보 당선을 위해 2억6000만달러(약 3700억원)를 투입한 바 있다.
당시 머스크는 미국 역사상 단일 선거에서 가장 많은 금액을 지원한 개인 정치 기부자라는 기록도 세웠다.
美일부 기업은 태세 바꿔 민주당 환심?
한편 지난달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 가깝게 지내 온 일부 미국 기업들은 태세를 바꿔 민주당의 환심을 사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당시 연합뉴스가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이런 기업들은 이번 선거에서 연방하원 다수당 지위가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넘어갈 시 의회 조사나 소환에 응해야 할 가능성을 대비하려고 하고 있다.
특히 빅테크들 중 트럼프 대통령의 치적 쌓기 사업이나 그와 관련한 정치 조직에 대규모 기부를 한 기업들은 의회 조사뿐 아니라 형사사건 수사까지 받아야 할 가능성도 대비하며 내부 태스크포스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부 기업들은 앞으로 의회로부터 정보 제출을 요구받거나, 향후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야 하거나, 소환장이 나올 가능성까지 경영진 차원에서 검토하고 대책을 상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중간선거에서 몇 석만 추가하면 하원 다수당이 될 수 있다.
민주당이 하원을 장악한다면 의회 조사 표적이 될 수 있는 대상으로는 트럼프 대통령이나 그와 관련한 사업에 거액을 기부한 기업, 트럼프 대통령의 가족이나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등 측근들의 자녀와 연계된 기업들이 꼽힌다.
yul@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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