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대 규모 확장 재정, 부동산 시장은 포기했나
부동산 시장까지 흔드는 부메랑 될 수 있어
국회는 엄정하게 내년도 예산안 심사해야
[헤럴드경제=손인규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정부의 내년도 예산 편성에 대해 현실에 맞지 않는 선택이라며 이것이 오히려 부동산 가격 상승을 불러올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 시장은 4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역대 최대 규모의 확장 재정, 부동산 시장은 포기했습니까’라는 글을 올렸다.
오 시장은 “정부가 내년도 예산안을 역대 최대 규모인 821조원으로 편성했다. 올해보다 무려 93조원 늘어난 ‘초팽창 예산’”이라며 “그러나 정작 국가채무는 1년 만에 106조원 늘어 15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적었다. 이어 “세수가 늘어난 만큼 빚을 갚아 미래세대의 부담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빚까지 더 늘려 시중에 돈을 풀겠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지금 우리 경제 상황에서 과연 이것이 맞는 선택입니까”라고 반문했다.
오 시장은 “저는 지난해부터 고물가·고금리 상황에서 무리한 확장 재정은 물가를 다시 자극하고 부동산 시장까지 흔드는 부메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해 왔다”며 “정부가 확장 재정을 통해 풀어놓은 돈이 정부가 원하는 곳에만 머무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동성이 늘어나면 그만큼 물가와 자산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특히 서울은 수요를 단기간에 충족시킬 만큼 충분한 주택공급이 어려운 상황에서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까지 커지고 있다”며 “이는 정부가 부동산 불씨에 유동성이라는 기름을 또다시 붓는 격”이라고 설명했다.
오 시장은 “결국 부동산 정책이 실패할 조짐을 보이니 어떻게든 재정지출로 경기를 떠받쳐 민심을 달래보겠다는 심산은 아닌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한쪽에서는 수도꼭지를 잠그면서 다른 한쪽에서는 물을 쏟아붓는 정책이 계속된다면 그 고통은 다시 고스란히 평범한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물가가 오르고 주거비 부담이 커지는 데다 금리 부담까지 장기화되면 무주택자와 자영업자를 비롯한 서민들의 가계 부담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며 “국회는 어느 때보다 엄정하게 내년도 예산안을 심사해야 한다. 선심성·소비성 돈 풀기 예산은 과감히 걷어내고 불필요한 지출을 줄여 국가채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iks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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