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부터 도어모드 변경 방식 일원화
기내방송도 대한항공 기준으로 변경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준비 절차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캐빈 크루, 도어 사이드 스탠바이 플리즈. 체인지 슬라이드 모드 투 디 암드.”(기내 사무장) “넘버 원 클리어.”, “넘버 투 클리어.” (출입문 담당 승무원)
아시아나항공의 ‘도어모드 변경’ 방송이 8일부터 종료된다. 해당 방송은 이륙 전이나 착륙 후 항공기의 출입문이 제대로 준비를 마쳤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대한항공과 달리 승객들이 이 과정을 들을 수 있었다.
오는 12월 ‘통합 대한항공’ 출범을 앞둔 가운데,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기내방송을 통합하며 승객 서비스를 정비에 나서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운항하는 항공기부터 도어모드 변경 방송을 진행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도어모드란 항공기 출입문을 열었을 때 비상탈출 슬라이드가 즉시 펼쳐지도록 하는 장치의 작동 여부를 전환하는 절차다. 출발 준비를 마친 뒤에는 비상시 문을 열자마자 슬라이드가 펼쳐지도록 도어모드를 변경해야 하고, 착륙 후에는 슬라이드가 펼쳐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아시아나는 이 과정을 승객이 모두 들을 수 있도록 진행해 왔다. 기내 사무장이 방송으로 도어모드 변경을 지시하면, 각 출입문 담당 승무원이 상태를 확인한 뒤 승객들이 들을 수 있도록 “넘버 원 클리어”, “넘버 투 클리어” 등으로 답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객실 사무장의 지시만 방송으로 진행하고, 각 출입문 담당 승무원의 응답은 승객에게 들리지 않는 인터폰으로 진행한다. 이 때문에 승무원들의 응답이 아시아나항공의 특징으로 여겨져 왔다.
이날부터는 아시아나항공의 도어모드 변경 절차가 대한항공 방식으로 통합된다. 기내 사무장이 기존 대비 간결한 “캐빈 크루, 도어 사이드 스탠바이. 암 도어스 앤 크로스 체크”라고 지시하면 각 승무원이 출입문 모드를 조정한 뒤 인터폰으로 응답하게 된다.
아울러 아시아나항공의 기내 방송 역시 지난 1월부터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통합 운영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기내에서는 ▷출발 준비 ▷탑승 환영 ▷좌석 벨트 해제 및 안전 안내 ▷기내 면세품 판매 ▷목적지 도착 등이 방송으로 진행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도어 오퍼레이션 통합 절차가 시행됨에 따라 동일한 안전 업무 절차 수행을 위해 대한항공 기준 방송 문구로 변경됐다”고 설명했다.
양사의 서비스 일원화는 ‘통합 대한항공’ 출범 준비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부터 노선에 따라 순차적으로 대한항공과 동일한 메뉴 및 서비스 용품을 제공하고 있다. 좌석번호 표시 체계도 대한항공을 기준으로 변경됐다.
통합 대한항공은 2020년 한진칼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이후 5년 넘게 이어진 기업결합 심사를 거쳐 오는 12월 17일 공식 출범한다. 38년 역사의 아시아나 브랜드는 이날을 기점으로 사라지게 된다. 이번 통합으로 대한항공은 항공기 230여 대, 연간 수송객 4300만명 규모로 몸집을 키우게 된다.
내년 3월 17일에는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통합 진에어’로 출범한다. 3사는 사업 역량과 운영 자원을 효율적으로 결합해 고객 편익과 운항 기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통합을 지켜본 뒤, 통합 진에어도 차례대로 서비스 및 운영 방식을 일원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국적 항공사들의 경쟁이 포화상태에 이른 가운데, 산업 구조 개편으로 양사의 경쟁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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