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금리인상 기대에 한달새 7.5엔 급등
엔화 매도 포지션 청산땐 더 오를수도
모건스탠리 “신흥국 캐리전략 아직 유효”
일본은행(BOJ)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확산하며 엔화가치가 이달 들어 7.5엔 가량 급등하는 등 변동성이 크게 확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엔화 매도 포지션의 청산이 진행될 경우 엔화가 달러당 140엔대 중반 수준까지 강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엔화 가치는 8일 장중 달러당 152엔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이달 초 장중 기준 고점인 160.40엔과 비교하면 약 7.5엔 급등한 셈이다. 지난 7월 하순 164엔대에 비교하면 약 한 달 반 만에 10엔 이상 엔화 강세가 진행됐다.
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영국 금융정보업체 LSEG를 인용해 “엔화의 예상 변동성을 나타내는 1개월물 임플라이드 변동성(IV)이 8일 연율 기준 10.1%로 지난 2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본과 미국 당국이 지난 7월 말 외환시장 개입에 나선 직후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임플라이드 변동성이란 외환 옵션시장의 거래가격을 토대로 산출되는 지표로, 시장 참가자들이 향후 환율 움직임이 얼마나 변동 폭이 클 것으로 예상하는지를 보여준다. 현재 시장은 일본 외환당국이 직접 엔화 방어에 나섰던 당시보다도 환율이 더 크게 출렁일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다.
일본은행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질 수 있다는 관측에 그동안 쌓였던 엔화 매도 포지션이 청산되면서 엔화가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인 달러당 152엔대까지 강세를 보인 영향이다.
스테이트 스트리트 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마사히코 로쿠는 “여전히 상당한 규모의 엔화 매도 포지션이 남아 있다”며 “숏포지션 청산이 이어질 경우 엔달러 환율이 140엔 중반대까지 직행할 수 있다”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했다.
시장에서는 엔 캐리트레이드의 청산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엔화 강세가 신흥국 캐리트레이드 전체를 무너뜨릴 정도의 충격은 아닐 것으로 전망했다. 모건스탠리는 보고서에서 “엔화 움직임 자체보다 글로벌 성장 전망과 글로벌 증시 흐름, 각 신흥국의 펀더멘털과 높은 금리 수준이 캐리트레이드 성과에 더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또 “최근 투자자들이 엔화뿐 아니라 유로화와 스위스프랑 등 저금리 통화로 자금조달을 다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충격을 완화하는 요인”이라고 짚었다. 과거처럼 엔화 강세가 곧바로 대규모 캐리 청산으로 이어지는 구조가 약해졌다는 것이다. 정목희 기자
mokiya@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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