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원자력 추진선 상용화 과제’ 포럼
신언수 전 대우조선해양 전무 발표
‘북극항로’ 개척 수단으로 ‘원자력 추진선’ 주목
HD현대·삼성重 선도 기업으로 주목
“우라늄 확보·규제 인증 ‘패스트트랙’으로 해결해야”
[헤럴드경제=박혜원 기자] 국내 조선 업계가 원자력을 동력원으로 하는 ‘원자력 추진선’을 호황기 이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다.
9일 신언수 전 대우조선해양(현 한화오션) 전무는 국회도서관에서 열린 제16회 해운조선물류 안정화 포럼에서 “원자력과 조선해양을 하나의 산업으로 묶을 수 있는 나라는 한국뿐”이라며 이같이 강조했다.
신 전 전무는 국내에서 원자력 추진선 개발에 가장 선도적인 기업으로 HD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꼽았다. 미국선급협회(ABS)로부터 HD현대중공업은 원자력 추진 컨테이너선 및 자동차운반선 설계에 대한 인증을, 삼성중공업은 소형모듈원자로(SMR)를 활용한 부유식 해양 원자력 플랫폼(FSMR) 설계에 대한 인증을 받는 등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신 전 전무는 국내 조선 업계가 원자력 추진선을 차세대 성장 동력으로 삼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북극항로 개척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원자력 추진선을 진출 무기로 삼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러시아가 개발하고 있는 쇄빙선은 규모가 매우 작아 북극항에 투입하기 어렵다”며 “상선에 원자력을 적용하는 것은 아직 세계에서 한 번도 시도되지 않은 상황으로, 최초로 북극항로에서 운항하는 쇄빙 상선을 한국이 개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친환경·고효율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최근 업계 추세를 고려해도 원자력 추진선의 경쟁력이 크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신 전 전무는 “에너지 전환기에 원자력 추진선이 기술적으로 성공하면 새로운 원료로 조선 상선 시장을 대체할 수 있다”며 “또한 배가 대형화하고, 장기간 운항이 필요한 북극항로 운항에서도 원자력이 에너지 효율성 면에서 일반 엔진이나 전기 추진 선박보다 우세하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신 전무는 “원자력 추진선의 비전 자체는 현실이 되고 있지만, 시장을 열고 가기까지는 많은 단계가 남아있다”며 향후 과제로 각국 선급 및 원자력 관련 규제, 국제해사기구(IMO), 우라늄 연료 확보 등을 꼽았다. 이어 “이는 민간 업체가 할 일도 아니고, 원자력 사업과 정부가 함께 패스트트랙 개념으로 동시에 해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원자력 추진선 원료인 ‘고농축 우라늄’을 선제적으로 확보해야 한다는 제언도 나왔다. 한미 양국이 정상회담을 거쳐 올초 발표한 공동설명자료에는 한국의 민간 우라늄 농축을 미국이 지지하겠다는 내용을 담았지만, 후속 협의는 아직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백종혁 원자력안전연구원 소장은 우라늄 확보 전략에 속도를 내야 한다고 지적하며 “미국은 아예 군이 함께 움직여, 군 기지에 원자로를 배치하겠다고 나섰으며 거기에 필요한 핵연료와 우라늄을 어떻게 확보할 지에 대한 내용을 대통령 행정명령에 넣었다”며 “우라늄 농축 회사들에 대한 자금 투자와 시설 확충도 이미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k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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