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민석 교육감 페북 캡처]
[안민석 교육감 페북 캡처]

[헤럴드경제(수원)=박정규 기자] 안민석 경기교육감은 9일 자신의 SNS를 통해 ‘벽깨기’ 대장정, 이제 시작입니다! 멀리 보고 함께 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안 교육감은 “ 오늘 저는 떨리는 마음으로 오산 원동초등학교 체육관에 섰습니다. 제가 자란 동네, 학생과 마을 주민들이 공동 사용하는 그 체육관에서 경기도와 경기도교육청, 31개 시군이 한 문장에 함께 뜻을 모아 서명했습니다. 최교진 교육부장관님이 이 광경을 지켜봐 주셨습니다.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 20년 전 저는 오산에서 문득 한 가지 의문이 들었습니다. 왜 아이의 하루에는 벽이 없는데, 어른의 행정에는 벽이 있는가?”라고 했다.

이어 ”아이가 건너는 건널목은 시청의 것이고, 교문 너머 교실은 교육청의 것이라는 엄격한 구분. 아이는 나뉘지 않는데, 행정은 나눠져 있구나! 그걸 깨달은 뒤부터 ‘벽깨기’는 저를 사로잡은 필생의 화두가 되었습니다”고 했다.

그러면서 “줄탁동시(啐啄同時). 안에서 쪼고 밖에서 쪼되, 같은 순간이어야 껍질이 열립니다. 학교에 수영장이 없다고 안에서 두드리자 마을이 밖에서 답한 곳이 오산입니다. 오늘 저희는 그 수영장에서 생존수영을 배우는 아이들을 보았습니다”고 했다.

안 교육감은 “오늘 협약식을 이 학교에서 연 까닭도 거기 있습니다. 지금은 해마다 13만 명이 넘는 주민이 이 시설을 씁니다. 아이들의 배움터가 곧 마을의 생활공간이 된 것입니다. 시설 하나를 함께 쓰면 학교도 살고 마을도 삽니다. 시장님·군수님들께 이 현장을 꼭 보여 드리고 싶었습니다“고 알렸다.

그는 “오늘, 시청과 교육지원청이, 도청과 도교육청이 같은 순간에 둘 사이에 놓인 벽을 힘차게 두드렸습니다. 시장님·군수님과 교육장들이 서명하고, 저도 서른한 장의 협약서에 서명을 남겼습니다. 협약이 이어질 때마다 화면 속 지도에 하나하나 불이 켜졌습니다“고 했다.

이어 “저에게는 그 불빛이 아이가 건너야 할 신호등처럼 보였습니다. 이쪽은 녹색불, 저쪽은 빨간불. 그런 어긋남은 이제 없어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향해 달려가는 길에는 계속해서 ‘그린 라이트’만이 켜져야 한다고, 우리는 서로 다짐하고 힘을 모았습니다. 화면 가득, 어른들의 약속이 환하게 빛났습니다. 영광스럽고 감격스러운 순간, 저와 우리 교육청이 해야 할 일도 더욱 선명해지고 있었습니다”고 했다.

안 교육감은 “오늘 벽깨기 협약을 통해, 폰-프리(Phone-Free) 문화 확산, RAS(Reading·Arts·Sports) 인성교육 활성화, 학교와 지역 인프라 공유 및 벽깨기협력관 운영, 교육예산 두 배 확충 및 교육자치 공동 실현, 경기 황금 계획(Gyeonggi Golden Plan, GGP) 학교복합시설 협력 등 5대 공통과제를 추진합니다. 이를 위해 교육지원청과 기초지자체는 지역 여건과 교육 현안을 반영한 5대 특화과제를 선정하고. 역할·예산·일정·성과지표를 담은 실행계획을 수립해 공동 추진합니다”고 알렸다.

그는 ”오늘의 이 협약서들은 액자로 걸어 두기 위해 작성된 것이 아닙니다. 지역마다 속도와 방향은 다를 수 있으나, 우리들은 협력하며 꾸준히 전진할 것입니다. 벽깨기는 우리 모두 가보지 않은 길입니다. 도전의 가장 큰 적은 두려움입니다. 전례가 없다는 이유로 머뭇거리지 않겠습니다”고 했다.

이어 “내일부터 벽깨기 협력관들이 경기도의 시청과 군청, 의회의 문을 두드립니다. 반갑게 문 열어 주십시오. 학교도 문을 열겠습니다. 다만 아이들의 안전 울타리는 더 단단히 지키겠습니다. 경계를 허물면 우리 아이들에게 온 마을이 학교가 됩니다. 손을 맞잡으면 부담은 반이 되고, 배려는 두 배가 됩니다. 함께 힘을 모으면 꿈은 이뤄집니다”고 덧붙였다.


fob140@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