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박영훈 기자] “기생충, 21세기 최고의 영화 1위” (뉴욕타임지)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기생충’을 제작, 한때 잘 나가던 ‘영화 명가’ 바른손이앤에이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다.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관리 종목 지정 이후 앞으로 21거래일 연속으로 시총 200억원 미달 상태가 이어지면 상장 폐지된다.
바른손이앤에이가 21세기 최고의 영화로 선정되는 등 한국을 대표하는 영화 ‘기생충’을 만든 제작사라는 점에서 더 충격적이다.
바른손이앤에이는 2017년부터 2025년까지 9년 연속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결 매출은 약 116억원이었지만 영업손실 약 22억원, 당기순손실 약 52억원을 냈다. 올해도 흑자로 돌아서지 못했다.
한때 영화 명가로 불렸던 제작사의 몰락은 한국 영화의 위기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보여준다.
11일 한국거래소 공시 등에 따르면 바른손이앤에이는 지난달 6일 시가총액 미달 사유로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이어 지난달 13일에는 주가가 1000원에 미달한다는 ‘동전주’ 사유로도 관리종목 지정 사유가 추가됐다. 11일 바른손이앤에이 주가는 700원을 기록했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이후로 바른손이앤에이의 시가총액은 150억원대에서 130억원대까지 쪼그라들었다.
소액주주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지난 6월 말 기준 바른손이앤에이의 소액주주는 회사 전체 지분의 68%를 보유 중이다. 소액주주들은 경영진을 상대로 법적 대응까지 모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소액주주들은 적자에도 불구하고 바른손이앤에이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2배 수준이라는 점을 문제 삼는다. PBR이 0.2배라는 것은 기업의 시가총액이 장부상 순자산(자본)의 20%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을 뜻한다. 회사를 지금 당장 정리하고 주주들에게 나눠줄 때 받을 수 있는 돈보다 주가가 80%나 할인돼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에 직격탄을 맞으며 영화 관람객이 줄고 있어, 영화 사업에 대한 회의론도 커지고 있다. OTT 월 구독료가 영화 한 편 티켓값과 비슷하다. 영화관 한번 가면 영화표 및 간식 비용을 합쳐 1인당 평균 3만원의 비용이 들어간다. 이럴 바에는 집에서 넷플릭스를 마음껏 보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게 현실이다.
par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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