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장에서 딸 주애의 볼뽀뽀를 받고 있다. [조선중앙TV]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평양에서 열린 신년 경축 공연장에서 딸 주애의 볼뽀뽀를 받고 있다. [조선중앙TV]

[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딸 김주애를 후계자로 내세우는 행보가 뚜렷해지면서 북한 청년층의 반감을 키우고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14일 유튜브 채널 ‘조한범TV’에 따르면 북한군 장교 출신 탈북민 류성현씨는 지난 11일 이 채널에 출연해 김주애의 공개 활동과 북한 내부 민심에 대한 견해를 밝혔다.

류 씨는 김주애에 대한 북한 청년층의 반감이 크다며 “오히려 반항심이 엄청나다”고 말했다. 젊은 층이 깨어 있어서 그런 것이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이게 체제 모순”이라고 잘라 말했다.

류 씨에 따르면 북한 어린이들은 어린이집에 들어갈 때부터 “경애하는 아버지 김정은 원수님 고맙습니다”라고 배운다.

그는 “형제간에도 첫째, 둘째만 예뻐하면 막내가 시샘한다”며 “맨날 밭에 김매러 다니고 노동에 참여하는데, 나이도 비슷한 애가 선글라스 끼고 비행장 다니면 성인이 된 동년배 남녀는 완전히 화가 난다”고 말했다.

다만 류 씨는 이런 반감을 가진 청년 대부분이 “밑에서 평민으로 살 가능성이 높다”며 북한 정권이 외부 개입 없이는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자유주의 국가들은 정부가 어려워져도 개인은 안 망하지만 북한은 개인을 철저히 짓밟으면서 정권만 건재하도록 설계돼 있다”며 “외부에서 불씨를 떨구지 않는 이상 북한 체제는 지구상에서 가장 오래갈 것”이라고 했다.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을 실질적 2인자로 보는 시각에는 선을 그었다. 류 씨는 “김여정도 오빠를 넘어서면 안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북한 내부 주민들은 김여정을 2인자로 크게 느끼지 않으며, 김정은을 위해 일을 돕는 정도로 해석한다”고 말했다.

[뉴시스]
[뉴시스]

김주애는 2022년 11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시험 발사 현장에서 처음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2023년에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의 1900달러(약 260만원)짜리 검은색 패딩을 입고 ICBM 앞에 섰다. 가죽 재킷과 명품 선글라스를 착용한 모습도 여러 차례 공개됐다.

반면 북한은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을 제정해 서구 문화를 엄격히 차단하고 있다. 특히 속이 비치는 옷은 반사회주의 현상으로 단속 대상이다. 그럼에도 김주애는 2024년 5월 평양의 주택지구 준공식에 팔이 드러나는 시스루 차림으로 나타났다.

영국 BBC는 지난 5월 김주애의 옷차림이 어린 후계자를 성숙하고 강한 지도자로 연출하는 동시에 일반 주민과 구별되는 특권적 지위를 드러내는 선전 장치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BBC에 “고급 가죽옷을 입는 것은 특별한 지위를 과시하는 방식”이라며 “명품과 가죽 재킷, 모피 코트는 일반 북한 주민이 입을 수 없는 귀한 옷”이라고 말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김주애가 사실상 후계자 내정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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