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V5 이은 두 번째 전용 PBV
전장 5.35m·주행거리 460㎞ 이상
급속충전 10→80% 20분대 중반
카고 최대 8.0㎥·팔레트 3개 적재
패신저 최대 11인승
내년 하반기 국내·유럽 출시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기아의 두 번째 전용 목적기반차량(PBV) ‘PV7’이 베일을 벗었다. PV5보다 차체와 활용 공간을 키운 대형 전동화 PBV로, 화물 운송부터 최대 11인승 승객 수송까지 하나의 플랫폼에서 대응한다. 내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에 출시한 뒤 총 23종의 파생 모델로 확장할 계획이다.
기아는 14일(현지시간)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상용차 박람회 ‘IAA 트랜스포테이션 2026’에서 대형 전동화 PBV ‘더 기아 PV7’을 세계 최초로 공개했다.
PV7은 PBV 전용 전기차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우선 공개된 ‘PV7 패신저 롱’과 ‘PV7 카고 롱’은 전장 5350㎜, 전폭 1995㎜, 전고 1990㎜, 축간거리 3500㎜의 차체를 갖췄다. 기아는 향후 축간거리와 전장·전고, 실내 구성을 달리할 수 있는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활용해 다양한 형태로 차체를 확장할 계획이다.
배터리는 71.5㎾h와 96.2㎾h 용량의 삼원계(NCM) 배터리를 적용한다. 롱레인지 카고 롱 모델은 자체 측정 기준 유럽 WLTP에서 1회 충전 주행거리 460㎞ 이상을 확보했다.
800V 충전 시스템과 최대 350㎾급 초급속 충전도 지원한다. 배터리 충전량을 10%에서 80%까지 높이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분대 중반이다. 기아 최초로 차량 앞쪽에 급속·완속 충전구를, 뒤쪽 측면에는 별도의 완속 충전구를 마련해 주차 방향에 따른 충전 불편도 줄였다.
구동계는 최고출력 200㎾, 최대토크 420Nm의 전륜 모터가 기본이다. 향후 사륜구동 모델도 추가할 예정이다. 차량 배터리를 외부 전원으로 활용할 수 있는 V2L 기능을 적용해 공구나 업무 장비에도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
팔레트 3개 싣는다…상용차 본업 강화
카고 모델은 물류와 배송 등 실제 업무 환경에 초점을 맞췄다. 바닥에서 적재공간까지 높이를 550㎜로 낮춰 반복적인 화물 상·하차 부담을 줄였다.
적재공간은 유럽 VDA 기준 롱 모델이 6.1㎥, 향후 추가되는 하이루프 모델은 8.0㎥다. 1200×800㎜ 규격의 유로팔레트를 최대 3개까지 넣을 수 있다. PV5 카고가 유로팔레트 2개를 실을 수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한 단계 커졌다.
적재 중량은 유럽 기준 롱 모델 1165㎏, 컴팩트 모델 1200㎏ 수준이다. 화물을 많이 실었을 때 구동 성능을 조정하는 ‘고중량 주행 모드’도 적용했다.
카고는 2·3인승과 2열 좌석을 갖춘 다인승 모델로 운영한다. 3인승 모델에는 동승석 아래까지 긴 화물을 넣을 수 있는 ‘로드스루’ 구조도 마련했다. 후면 문은 좌우로 크게 열리는 ‘풀오픈 트윈 스윙’과 위로 들어 올리는 리프트업 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차량이 수리를 위해 멈춰 있는 시간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범퍼 양 끝과 휠 아치, 도어 클래딩처럼 접촉사고 때 손상되기 쉬운 부분은 해당 부위만 비교적 간단하게 교체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7·9·11인승까지…좌석 떼고 적재공간 넓힌다
사람을 태우는 패신저 모델은 7·9·11인승으로 운영된다. 9인승은 4열 좌석 적용 여부에 따라 두 가지 시트 구성을 제공한다.
7인승 컴팩트 모델에는 뒷좌석을 레일을 따라 옮기거나 탈착할 수 있는 ‘롱레일 이지 리무브 시트 시스템’이 들어간다. 평소에는 승객을 태우다가 필요할 때 좌석을 떼어 화물 공간을 늘리는 식이다.
실내에는 최대 14.6인치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공조처럼 자주 사용하는 기능은 별도 물리 버튼으로 남겼다. 카고 3인승 모델은 가운데 좌석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시트백을 접어 작업용 트레이로 쓸 수 있도록 했다.
차량용 소프트웨어도 PBV의 주요 특징이다.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운영체제(AAOS)를 기반으로 한 ‘플레오스 커넥트’를 적용하고, 앱 마켓과 생성형 인공지능(AI) 에이전트 ‘글레오 AI’를 지원한다.
여러 대를 함께 운용하는 사업자를 겨냥한 차량 관리 시스템 ‘플레오스 플릿’도 제공한다. 차량 상태와 운행 데이터를 관리하고, 차량 데이터를 기업 자체 업무 시스템과 연동할 수도 있다. 이상 징후를 미리 감지해 차량 운휴 시간을 줄이는 ‘업타임’ 관리 서비스도 제공한다.
안전 사양으로는 루프 마운트 동승석 에어백을 포함해 모두 7개의 에어백을 탑재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잘못 밟았을 때 사고 위험을 줄이는 ‘페달 오조작 안전 보조’와 ‘가속 제한 보조’도 들어간다. 고속도로 주행 보조 2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등 운전자 보조 기능도 모델별로 제공한다.
내년 하반기 한국·유럽 출시…23개 모델로 확대
PV7은 내년 하반기 국내와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된다. 패신저 롱과 카고 롱을 시작으로 카고 컴팩트·하이루프와 패신저 컴팩트, 특장차 개발용 샤시캡 등을 순차적으로 추가할 예정이다.
기아가 구상하고 있는 PV7 파생·컨버전 모델은 글로벌 기준 23종이다. 하나의 차종을 대량 판매하는 기존 상용차 방식보다 물류·여객·서비스 등 사용 목적에 따라 차체와 내부 구성을 달리하는 전략이다.
이는 기아가 최근 PBV 사업의 외연을 빠르게 넓히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기아는 PV5를 앞세워 물류뿐 아니라 여객과 특장 분야로 PBV 수요처를 넓히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PV7과 PV9까지 제품군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국내 전용 전기차 누적 판매도 20만대를 넘어서면서 승용 전기차에서 상용·기업용 모빌리티까지 전동화의 범위를 넓히고 있다.
이번 IAA에는 PV7 3대와 PV5 7대 등 모두 10대의 PBV가 전시된다. PV5 카고 컴팩트와 하이루프, 패신저, 휠체어 접근 차량(WAV), 샤시캡, 크루밴, 푸드트럭 등도 함께 선보인다. 박람회 기간에는 국내외 31개 특장업체를 초청해 차량 개조와 파생 모델 개발을 위한 협력 방안도 논의한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PV7은 개인화된 모빌리티를 향한 여정의 다음 단계를 제시하는 모델”이라며, “기아는 고객의 다양한 비즈니스에 유연하게 대응 가능한 차량, 동급 최고의 전기차 성능 및 PBV 전용 서비스를 바탕으로 고객의 생산성과 유연성, 장기적인 보유 가치를 모두 높이는 종합 비즈니스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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