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국 30개 바이어·발주처 방한
국내 77개사와 200여 건 상담
베트남 ESS·세르비아 수처리 기술 수요 발굴
[헤럴드경제=권제인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전쟁을 거치며 글로벌 에너지 안보 중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국내 그린테크 기업들이 재생에너지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력망, 탄소저감 등 해외 에너지 전환 프로젝트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산업통상부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는 부산에서 열리는 기후산업국제박람회(WCE)와 연계해 ‘기후·에너지·환경산업 수출상담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상담회는 코트라가 한국에너지공단, 벡스코, 한국기상산업기술원과 협력해 국내 그린테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최근 중동발 에너지 위기와 글로벌 공급망 재편으로 특정 수입 연료와 공급경로에 대한 의존 위험이 부각되면서 주요국은 발전원 다변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 따르면 2026년 전 세계 발전설비 프로젝트 가운데 재생에너지와 원전이 차지하는 비중은 70%를 넘어설 전망이다. 반면 화석연료 투자는 3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발전원 다변화는 전력망과 저장장치 등 관련 인프라 투자 확대로도 이어지고 있다. IEA는 전력 수급 안정을 위한 2026년 전 세계 전력망 투자 규모가 55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재생에너지와 ESS, 에너지효율 분야 투자가 늘면서 발전·송배전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들의 해외 진출 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요국들이 에너지 안보를 이유로 특정 국가와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움직임도 국내 기업에는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실제 지난해 한국의 전력기기 수출액은 165억달러로 전년보다 6% 증가했다.
코트라는 이번 상담회를 위해 베트남과 세르비아 등 유럽·아시아 지역 10개국에서 유망 바이어와 발주처 30개사를 국내로 초청했다. 국내 그린테크 기업 77개사와 총 200여 건의 일대일 비즈니스 상담을 주선하고, 원전 수질관리용 이온교환수지 분야 업무협약(MOU) 2건 체결 등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지원할 예정이다.
베트남 재생에너지 개발·운영사 T사는 1.5GW급 재생에너지 발전 프로젝트에 필요한 ESS와 에너지 효율화 기술을 찾기 위해 방한했다. T사 관계자는 “지난해 WCE에서 만난 국내 기업과 ESS 제품 도입을 위한 비밀유지협약(NDA)을 체결했다”며 “이번 상담회를 통해 추가 신규 파트너를 발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노이시 산업무역국 관계자도 상담회에 참석해 에너지 효율화와 전력망 안정화, 환경산업 육성 등 국가 과제에 참여할 국내 기업 발굴과 협력에 나선다. WCE를 계기로 부산과 하노이 간 산업 교류 활성화 방안도 논의한다.
세르비아에서는 국영 해운기업 J사 등을 포함해 7명이 사절단을 구성해 방한했다. J사는 청정 하천과 항만 운영을 위한 폐기물 처리와 수처리, 재생에너지 분야의 신기술 도입에 관심을 보였다.
알제리 국영 시멘트기업 G사도 시멘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를 줄이고 에너지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을 찾기 위해 방한했다.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주요국의 에너지 중심 그린전환(GX) 수요가 러·우 전쟁과 미·이란 전쟁을 거치며 더욱 커지고 있다”며 “K-전력·그린테크 기업들이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만큼 이번 수출상담회에서 발굴한 수요에 대한 후속 지원을 통해 해외 진출 성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eyr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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