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1인당 영업익 2700만원…1년 새 44%↓

평균급여 5700만원

영업이익률 4.8→2.7%

글로벌 과잉설비 2028년 7.45억톤 전망

국내 설비투자 잔액 4.1조원…투자 부담 지속

노조 기본급 7.1%·격려금 600% 요구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윤창빈 기자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윤창빈 기자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포스코가 ‘노조 리스크’에 시름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글로벌 공급과잉과 수요 부진 속에 포스코의 ‘보릿고개’가 최소 4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임금 인상 폭을 두고 노사 간 이견이 좀처럼 좁혀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포스코 직원 수는 1만8013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1.4% 늘었다. 반면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영업이익은 약 2700만원으로 1년 새 44% 급감했다. 매출이 늘고도 이익이 크게 감소하면서 영업이익률이 4.8%에서 2.7%로 떨어진 영향이다.

같은 기간 상반기 기준 1인당 급여 수령액은 5500만원에서 5700만원으로 늘었다. 직원 한 명당 벌어들인 이익이 평균 급여의 절반에도 못 미친 셈이다.

포스코 직원 1명당 ‘버는 돈’, 급여의 절반 아래로
포스코 직원 1명당 ‘버는 돈’, 급여의 절반 아래로

연간 흐름을 봐도 수익성 둔화는 뚜렷하다. 2023년 1인당 영업이익은 약 1억1580만원으로 평균 급여 1억900만원을 웃돌았지만, 2024년에는 8220만원으로 떨어져 평균 급여 1억1400만원을 밑돌았다. 지난해에도 1인당 영업이익은 약 1억90만원으로 평균 급여 1억1800만원에 못 미쳤다. 올해 들어 그 격차가 더 벌어졌다.

원재료 부담도 커졌다. 포스코가 올해 상반기 구매한 원료탄의 평균 가격은 톤당 35만5000원으로 지난해 평균 26만8000원보다 32.5% 뛰었다. 니켈은 23.5%, 철스크랩은 15.5%, 철광석은 8.3% 각각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열연제품 평균 판매가격은 톤당 86만9000원에서 89만5000원으로, 냉연제품은 106만8000원에서 108만원으로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윤창빈 기자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윤창빈 기자

OECD도 “철강 위기 심화”…2028년 공급과잉 더 커진다

문제는 이런 어려움이 올해에 그치지 않는다는 데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최근 발간한 ‘철강 전망 2026’에서 아예 “철강 위기가 심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OECD에 따르면 전 세계 철강 과잉생산능력은 지난해 6억4000만톤에 달했다. 2026~2028년 세계 철강 수요가 늘어나는 규모는 3400만톤에 불과한 반면 신규 생산능력은 최대 1억3900만톤 증가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공급과잉 규모는 2028년 7억4500만톤까지 불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글로벌 설비 가동률 역시 지난해 76%에서 2028년 74%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중국·일본의 철강 수출 추이
한국·중국·일본의 철강 수출 추이

수요 회복 속도도 더디다. OECD는 세계 철강 수요가 지난해 2.6% 감소한 뒤 올해 0.4% 증가하는 데 그치고, 2030년까지 연평균 증가율도 0.9%에 머물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을 합친 철강 수요는 지난해 1억98만톤에서 2030년 9907만톤으로 줄어들 것으로 봤다. 연평균 0.4%씩 감소하는 셈이다.

생산 전망은 더 어둡다. 한국과 일본의 조강 생산량은 지난해 1억4190만톤에서 2030년 1억3280만톤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향후 5년간 연평균 감소율은 1.3%다. 글로벌 시장이 조금씩 성장하더라도 한국 철강업계가 그 회복의 수혜를 온전히 누리기 어렵다는 의미다.

포스코 입장에서는 최소 2030년까지 약 4년간 구조적인 업황 압박을 견뎌야 하는 셈이다.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윤창빈 기자
지난달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의 모습. 윤창빈 기자

中은 철강 1억3100만톤 해외로…세계 수출 41% 차지

가장 큰 위협은 중국이다. 중국 철강업체들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약 1억3100만톤의 철강을 해외에 내보냈다. 2020년보다 153% 급증한 규모다. 전 세계 철강 수출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9년 19%에서 지난해 41%까지 치솟았다. 세계 전체 철강 수출이 지난해 6.2% 감소했지만 중국은 오히려 13.8% 늘렸다.

글로벌철강과잉설비포럼(GFSEC)도 지난 6월 보고서에서 지난해 4분기 중국이 전 세계 철강 과잉설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6.6%까지 올라갔다고 분석했다. 올해 1분기 중국의 완제품 수출은 전년 대비 9% 감소했지만, 반제품 수출은 오히려 28.8% 늘었다. 공급과잉 압력이 사라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평가다.

여기에 각국의 보호무역 장벽도 높아지고 있다. OECD에 따르면 2016년 이후 시작돼 지난해까지 유지된 철강 반덤핑·상계관세 조치는 약 400건에 달한다. 지난해에만 75건의 신규 조사가 시작됐다. 중국산 철강을 막기 위한 조치가 강화될수록 제3국으로 밀려난 물량이 다른 시장으로 흘러들어가는 ‘풍선효과’도 나타나고 있다.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결단 촉구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김성호 포스코 노조위원장이 지난 8일 오전 서울 강남구 포스코센터 앞에서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마지막 결단 촉구 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임세준 기자

벌이는 줄었는데 수조원 미래투자…“고정비 늘리기 부담”

포스코는 저효율 설비를 폐쇄하고 고급강 중심으로 제품 포트폴리오를 바꾸는 한편, 광양에 연산 250만톤 규모 전기로를 구축하고 포항에서는 수소환원제철(HyREX) 실증플랜트를 추진하고 있다. AI 제철소 도입과 해외 고수익 시장 생산거점 확보를 핵심 생존전략으로 추진 중이다.

포스코가 국내에서 진행 중인 주요 설비투자에 앞으로 집행해야 할 금액만 4조1000억원을 웃돈다. 5억8200만달러(약 8000억원)을 들여 미국 루이지애나 전기로 일관제철소 투자에도 참여한다.

이런 가운데 노조는 기본급 7.1% 인상을 비롯해 격려금 600%, 우리사주 50주, 근속에 따른 5년치 임금 상승분 반영, 명절상여금 200%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를 모두 받아들일 경우 약 1조4000억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측은 기본급 2.0% 인상과 목표달성 격려금 350만원, 지역사랑상품권 50만원 등으로 맞서고 있다. 단기 실적 회복보다 향후 수년간 이어질 공급과잉과 저탄소 전환에 대비해야 하는 만큼 매년 반복되는 고정 인건비 확대에는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견해다.

업계 관계자는 “철강은 대규모 설비투자가 계속 필요한 장치산업인 데다 한번 늘어난 고정비는 업황이 나빠져도 쉽게 줄이기 어렵다”며 “노사 모두 당장의 보상뿐 아니라 향후 몇 년간 이어질 산업 구조 변화까지 함께 고려해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 가용인력과 비상대응체제를 통해 생산과 출하를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며 “국내 수요산업에 영향이 없도록 현장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파업이 확산되지 않고 노사가 상생하는 방향으로 교섭이 조속히 타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AI 속도조절론에도 세계 반도체 매출 사상 최고…메모리 비중 첫 50% 돌파 [비즈360]

AI 속도조절론에도 세계 반도체 매출 사상 최고…메모리 비중 첫 50% 돌파 [비즈360]

[헤럴드경제=박지영 기자] AI(인공지능) 개발사 수장들을 중심으로 이른바 ‘AI 속도조절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그동안 AI 산업의 근간으로 최대 수혜를 누려 온 반도체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3735
조선업계, 추석 후까지 ‘추투’ 이어질 듯…공동 투쟁 조짐도 [비즈360]

조선업계, 추석 후까지 ‘추투’ 이어질 듯…공동 투쟁 조짐도 [비즈360]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주요 조선사 노사가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에서 일제히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추석 연휴 이후에도 노동조합의 투쟁이 지속될 수
https://biz.heraldcorp.com/article/10873661

kwater@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