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서울 외식 프랜차이즈 점포 1680개 감소

한식 프랜차이즈 7.6% 줄어, 커피·분식도 위축

비용 부담에 수익도 악화…가맹사업 정리하기도

서울 외식 프랜차이즈 점포가 1년 새 1700개 가까이 사라졌다. 가맹점 특유의 비용 부담과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먹자골목 모습. [연합]
서울 외식 프랜차이즈 점포가 1년 새 1700개 가까이 사라졌다. 가맹점 특유의 비용 부담과 소비 위축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의 한 먹자골목 모습. [연합]

[헤럴드경제=정대한 기자] #. 2년 전 정년 은퇴한 A씨는 같은 해 서울시 은평구에 치킨 프랜차이즈 매장을 냈다. ‘매달 몇백만원을 번다’는 말에 솔깃했다. 하지만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많았다. 작년 말에는 아르바이트생마저 내보냈다. A씨는 “진입장벽이 낮다고 생각하고 도전했던 제2의 인생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했다.

서울 외식 프랜차이즈 점포가 1년 새 1700개 가까이 사라졌다. 안정적인 사업 모델로 여겨지던 프랜차이즈마저 흔들리고 있다는 신호다.

16일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해 서울 전체 외식업 점포는 15만3205개로 전년 동기 대비 3903개(2.5%) 줄었다. 이 중 일반 점포는 12만3728개로 2223개(1.8%) 감소한 반면, 프랜차이즈 점포는 2만9477개로 1680개(5.4%) 줄어 감소율이 일반 점포의 약 3.1배에 달했다. 프랜차이즈는 서울 전체 외식점의 20% 수준이지만, 전체 점포 감소분의 43%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국수·곰탕·닭갈비 등 한식 프랜차이즈 점포가 550개(7.6%) 줄어 가장 많이 감소했다. 한식은 서울 전체 프랜차이즈 점포의 약 23%를 차지했다. 저가 커피를 포함한 커피·음료 프랜차이즈도 318개(4.4%), 김밥·떡볶이 등 분식 프랜차이즈도 206개(7.1%) 줄었다. 치킨(137개·3.6%)과 호프·간이주점(121개·6.6%)도 감소 폭이 컸다.

수익성 지표도 이 흐름을 뒷받침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2025년 외식업체 경영실태조사’에 따르면 외식업 영업이익률은 2020년 12.1%에서 2024년 8.7%로 떨어졌다. 특히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영업이익률(8.5%)은 비프랜차이즈(8.9%)보다 낮았다. 프랜차이즈 외식업체의 94.3%가 ‘식재료비 상승’을 경영 애로사항으로 꼽았다. ‘경쟁 심화(89.1%)’와 ‘임차료 상승(87.4%)’이 뒤를 이었다.

프랜차이즈의 감소세가 상대적으로 큰 배경에는 차액가맹금 등 가맹점 특유의 비용 부담이 작용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2025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외식업 가맹점의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액은 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0% 늘었다. 같은 기간 외식 가맹점의 평균 매출액 증가율은 6.1%에 그쳤다.

임차료도 부담을 키웠다. 서울시 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서울의 3.3㎡당 월환산임대료는 전년 동기 대비 3.8% 오른 14만7067원이다. 강남구는 20만2611원으로 12.0%, 마포구는 20만4082원으로 16.0% 뛰었다.

가맹사업을 접는 프랜차이즈 브랜드도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 가맹사업정보제공시스템을 살펴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한 브랜드는 총 1345개로,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 정보공개서 등록 취소는 사실상 가맹사업 중단을 의미한다.

실제 최근 롯데웰푸드의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 이랜드이츠의 베이커리 브랜드 ‘프랑제리’가 정보공개서 등록을 취소했다. 이랜드이츠의 ‘아시아문’, ‘리미니’도 가맹사업을 멈췄다. 한때 오픈런 열풍을 일으켰던 도넛 브랜드 ‘노티드’와 대만 흑당 밀크티 브랜드 ‘타이거슈가’도 가맹 사업을 접었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고물가와 고금리 상황이 계속 이어지고 있고, 서민들의 주머니 사정이 가벼워진 상황에서 외식 프랜차이즈가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며 “치킨집부터 카페까지 프랜차이즈 업체가 너무 많이 증가하다 보니 경쟁이 치열해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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