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도현정 기자] 미국과 중국이 미국산 에너지 및 농산물 수출품을 포함한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를 논의 중이라고 전해졌다. 이를 두고 오는 24일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무역 휴전을 연장할 수 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 통신은 15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지난 5월 베이징에서 열린 정상회담 이후 일부 품목에 대한 관세 인하 논의를 계속해 왔고, 중국이 일부 품목에 대해 최혜국 대우의 세율 적용을 요구했다고 전했다.
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무역위원회를 설립해 민감하지 않은 부문의 상품에 대해 약 300억달러 규모까지 일정 부분 관세를 철폐하는 안을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대한 후속 논의를 지속해 온 양국은 다음주 백악관 정상회담을 앞두고 농산물 분야의 관세 인하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중국은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오는 2028년까지 연간 2500만t의 미국산 대두를 구매하겠다는 약속을 했고, 이를 꾸준히 이행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중국이 올해 목표 분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했다고 전했다. 제이미슨 그리어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역시 지난 3일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 기간 중 “농업 및 농업과 관련된 비관세 장벽에 관한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회담에서 농업 분야가 주요 화두가 될 것이라 전하면서, 중국 국유 식품 무역회사인 코프코 대표단이 시 주석의 방미에 동행하는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것이라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에 동행할 중국 측 기업 대표단은 코프코를 비롯한 10여곳이 언급되고 있다.
또 블룸버그는 양국이 농업과 에너지 분야에서 관세 인하를 논의하는 것은 지난해 10월에 부산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1년간의 무역 휴전을 연장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무역위원회가 관세 철폐 품목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리어 대표는 무역위원회가 장난감, 게임 및 불꽃놀이 등에서 관세 철폐 조치가 발표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과 허리펑 중국 국무원 부총리는 오는 20일 뉴욕에서 만나 고위급 협상에 나선다. 그리어 대표도 협상에 참석할 예정이다. 이는 정상회담 전 마지막 협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양국이 인공지능(AI)과 희토류 등 주요 현안에서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무역 휴전 연장에 대해서도 이견이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휴전 조치를 6개월 연장하자는 입장이고,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잔여 임기 동안 휴전을 이어가자고 주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중국이 무역 협상에서 약속한 희토류 관련 합의를 완전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 5월 정상회담에서 중국이 희토류와 핵심 광물 공급망 부족 문제에 대한 미국의 우려를 해소하기로 했다는 내용이 팩트시트에 포함됐다. 그러나 이를 성실히 이행하지 않고 있다는 게 미국 측 지적이다.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중국이 일본에 가하는 희토류 수출 제한을 완화할 것도 요구하고 있다. 동맹국에 희토류 수출 제한을 가해, 미국의 공급망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kate01@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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