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 연평부대 제안서 시작된 ‘반값 교통 혁신’

군인·경찰·소방·공중보건의까지 전면 확대 시행

인천 거주 불문… 21일부터 시내버스 요금으로 연안 여객선 이용

인천 i 바다패스
인천 i 바다패스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최전방 도서 지역에서 국가 안보와 시민 안전을 책임지며 거친 파도를 넘나들던 ‘섬 지킴이’들의 이동권 부담이 대폭 줄어든다.

인천광역시가 도서 지역 현장 근무자들을 위한 교통 복지망을 전면 개편에 나섰다.

인천시는 오는 21일부터 ‘인천 i 바다패스’ 지원 대상을 도서 지역에 근무하는 군인, 군무원, 경찰관, 소방관, 공중보건의까지 확대 시행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주소지가 인천이 아니더라도 최전선 섬에서 근무하는 공공 인력 약 1700명이 인천시민과 똑같이 1500원(시내버스 기본요금 수준)으로 연안 여객선을 탈 수 있게 된다.

이번 정책의 물꼬를 튼 것은 현장의 목소리였다. 지난 6월 대통령의 해병대 연평부대 방문 당시 “섬에 주둔하는 장병들의 휴가·외출 시 뱃삯 부담이 크다”는 건의가 나온 바 있다.

이에 박찬대 인천시장은 즉시 대책 마련에 착수했고 불과 두 달 만에 관련 조례 시행규칙 개정을 속도감 있게 완수했다.

특히 이번 개정안은 당초 논의되던 ‘직업군인’에만 국한하지 않았다. 인천시는 치안과 소방, 공공의료 등 오지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현장 근무자 전체로 대상을 대폭 늘려 정책 사각지대를 사전에 차단하는 묘수를 뒀다.

기존에는 인천에 주민등록을 둔 시민만 혜택을 받아 타 지역 출신 군인이나 제복 공무원들은 정가에 가까운 높은 뱃삯을 부담해야만 했다.

하지만 오는 21일 시행규칙 공포 즉시 정규 운임과 유류할증료, 터미널 이용료를 합산한 금액 중 1500원을 제외한 차액 전액을 인천시가 지원한다.

인천시는 이번 조치가 현장 근무자들의 사기 진작을 넘어 섬 지역 생활여건 개선 및 활성화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는 앞서 지난 7월부터 섬에 등록기준지를 두었거나 10년 이상 거주했던 출향민과 그 가족에게도 1500원 요금제를 적용하는 등 해상교통 복지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충해 왔다.

박 시장은 “국가 안보와 치안, 의료의 최전선을 지키는 이들의 특별한 희생에는 그에 걸맞은 특별한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앞으로도 정주 여건을 개선하고 누구나 ‘머물고 싶은 섬’을 만들기 위한 실질적인 복지 정책을 지속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