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장윤우 기자] 부산영상위원회가 오는 5일 부산 시민 80명을 초청해 열 예정이던 영화 ‘암살자(들)’ 대시민 무료 시사회를 역사 왜곡 논란 속에 취소했다.
1일 부산영상위원회는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암살자(들)’ 대시민 시사회를 예정대로 진행하고자 했으나, 작품을 둘러싼 최근의 상황과 시민 여러분의 다양한 의견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부득이하게 시사회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당초 예정된 일정에 따라 시사회를 기다려주신 시민 여러분께 혼선을 드리게 된 점 깊이 양해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번 결정은 작품의 내용이나 이를 둘러싼 특정 입장에 대한 부산영상위원회의 판단이나 지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님을 알려드린다”며 “시사회 취소로 불편을 드린 점 다시 한번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시사회는 5일 오후 3시 50분 부산 CGV 센텀시티점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암살자(들)’은 부산영상위원회의 로케이션 지원작으로 위원회는 개봉에 맞춰 시민 80명을 초대할 계획이었다.
허진호 감독이 연출한 ‘암살자(들)’은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경축식에서 일어난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모티프로 한 미스터리 추적극이다. 유해진, 박해일, 이민호 등이 출연했고 지난달 23일 개봉했다.
개봉 이후 영화가 실제 현대사를 소재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까지 다뤘다는 이유로 역사 왜곡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정치권 일각에서도 영화가 육영수 여사 피격 사건을 왜곡할 수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박정희대통령기념재단은 상영 중단과 제작사의 공식 사과를 요구했다.
제작진은 지난달 28일 입장문에서 “‘암살자(들)’은 특정한 역사적 결론을 새롭게 확정하거나 기존 사실을 부정·왜곡하기 위해 제작된 영화가 아니다”라며 “실제 사건과 관련한 기록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구성한 작품”이라고 밝혔다. 제작진은 영화 어디에서도 특정 인물을 사건의 배후로 규정하지 않았다는 입장도 강조했다.
허 감독도 진실이나 배후를 밝혀내는 영화로 접근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연출 의도를 설명해왔다. 그러나 논란은 출연 배우들에게까지 번졌다.
주연 배우 유해진이 나온 광고 영상에는 영화 출연을 문제 삼는 댓글이 이어져 댓글 기능이 중단됐고, 영화 추천 글을 올린 배우들에게도 비판이 쏟아졌다. 허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배우들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다”고 말했다.
dbsdn1110@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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