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9기 취임 100일 기자회견

의료·교통·첨단산업·관광 등 7대 전략 제시

손 구청장, “초기 4년이 영종 미래 40년 결정할 골든타임”

손화정 인천시 영종구청장이 8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홍석 기자]
손화정 인천시 영종구청장이 8일 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 = 이홍석 기자]

[헤럴드경제(인천)=이홍석 기자]민선 9기 출범과 함께 전국에서 처음으로 독립 자치구 시대를 연 인천 영종구가 출범 100일을 계기로 ‘대한민국 공항경제 수도’라는 새로운 도시 비전을 내놓았다.

손화정 영종구청장은 8일 구청 대강당에서 취임 100일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0일간의 구정 성과를 점검하는 한편, 의료·교통·산업·관광·주거·청년정책 등을 아우르는 영종의 중장기 발전 청사진을 공개했다.

특히 신설 자치구의 첫 4년을 영종의 향후 40년을 좌우할 결정적 시기로 규정하고 행정체계를 안정시키는 데 그치지 않고 영종을 공항과 산업, 관광, 정주 기능이 결합된 미래형 자족도시로 만들겠다는 구상을 제시했다.

손 구청장은 “지난 100일이 얽혀 있던 현안의 실타래를 풀고 새로운 행정의 기틀을 마련하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구민들이 실제 생활에서 변화를 체감할 수 있는 성과를 만들어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출범 초기 영종구는 신설 자치구의 행정 공백을 최소화하는 동시에 주민 불편 해소에 행정력을 집중했다.

신속통합상담 창구를 마련하고 홈페이지에 ‘영종안심24’ 통합 메뉴를 구축하는 등 민원 대응체계를 정비했다.

위치기반 민원 처리 현장 분석 시스템과 침수 대응을 위한 빗물받이 스마트 현장 지도도 구축해 데이터 기반 행정체계를 강화했다.

손 구청장은 현장 중심 행정도 강화했다. 여름철에는 수소버스를 활용한 이동노동자 냉방 쉼터를 운영했고 이동노동자 권익 보호를 위한 지원 조례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손 구청장은 지난 7월 영종하늘도시 일대에서 발생한 대규모 정전 당시 직접 현장을 찾아 피해 주민과 상인들을 만나고 한국전력에 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 피해 보상 등을 요구하는 등 재난 대응에도 나섰다.

교통과 생활 인프라 개선도 주요 성과로 꼽힌다. 용유복합커뮤니티센터 개소와 왕산해수욕장 해변도로 개설, 스마트 헬스케어센터 및 어르신 건강백세센터 운영 등을 통해 생활 기반시설 확충에 나섰다.

광역버스 M6462 증차와 시내버스 2202·2251번 신설, 공영버스 개편 등을 통해 주민들의 교통 불편을 줄이는 데도 행정력을 집중했다.

7개 분야 영종 미래 발전 핵심안 제시

그러나 손 구청장이 이날 제시한 핵심 메시지는 지난 100일의 성과보다 ‘영종 미래’에 촛점이 맞춰졌다.

영종구는 이를 위해 ▷의료·돌봄 안전망 ▷교통 혁신 ▷첨단 미래 자족도시 ▷골목상권·생활문화 인프라 ▷글로벌 문화·관광·환경도시 ▷명품 주거환경 ▷청년도시 등 7개 분야를 미래 발전의 핵심 축으로 제시했다.

손 구청장은 의료 분야와 관련, 영종 공공종합병원 조기 착공을 핵심 과제로 설정했다. 달빛어린이병원과 공공심야약국을 확충하고 돌봄·보육 인프라를 강화해 공항도시라는 외형적 성장에 걸맞은 의료·복지 안전망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GTX-D·E, 제2공항철도, KTX 인천공항 연장 등 광역교통망 확충을 주요 과제로 내걸었다.

광역버스 확대와 함께 수요응답형 교통체계와 용유·무의 지역 천원택시 도입 등을 추진해 교통 소외지역 문제도 개선할 방침이다.

산업 분야에서는 영종을 단순한 공항 배후도시에서 벗어나 자체적으로 일자리를 만들어내는 자족도시로 전환한다는 전략이다.

바이오 특화단지 국가산업단지 지정과 함께 항공정비(MRO), 인공지능(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기업을 유치해 공항경제권을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서는 골목상권에 자금이 돌 수 있도록 지역 특화 전자화폐인 ‘영종e음’ 도입과 지역상권 연계형 축제 등을 추진하고 문화회관·도서관·체육관 등 생활밀착형 시설도 확충할 계획이다.

머무는 관광도시로 도약

관광 분야 역시 영종의 지리적 강점을 활용해 ‘머무르는 관광도시’로 전환하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영종 관광특구 지정과 환승관광 활성화를 추진하고 문화재단 설립과 민관협력 문화기금 조성을 통해 문화·관광산업의 지속 가능한 기반을 마련할 방침이다.

손화정 인천시 영종구청장
손화정 인천시 영종구청장

이와 함께 세계평화의 숲 특별관리구역 지정, 탄소중립지원센터, 반려동물 테마공원 등을 추진해 공항과 도시, 자연이 공존하는 친환경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계획도 내놨다.

손 구청장은 영종의 해묵은 규제를 풀기 위한 움직임도 본격화한다.

영종은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인천도시공사(iH),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여러 기관이 도시개발과 시설관리를 나눠 맡고 있어 기관 간 협업이 지역 현안 해결의 핵심으로 꼽힌다.

구는 이에 따라 관계기관 실무협의와 교통안전 협의체, 환경정비 태스크포스(TF) 등을 구성하며 기관 간 협업체계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수도권정비계획법 개정과 환승관광객 무사증 입국 제도 개선, 공항 주변 고도 제한 완화, 공항소음방지법 개정 등 규제 개선 과제를 정부에 건의했다.

영종 공공종합병원 건립을 위해서는 병상 총량 규제 완화와 예비타당성조사 면제, 국비 지원, 공공의과대학 설립 등을 요구하며 중앙정부 차원의 지원도 촉구했다.

영정 발전 위해 인천시·정부 지원 이끌어 내겠다

손 구청장은 이날 영종 발전의 가장 큰 걸림돌로 ‘규제와 기관 간 칸막이’를 지목하고 정부와 인천시를 상대로 보다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내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특히 청년 주거 안정과 교육 인프라를 강화해 청년층이 빠져나가지 않고 정착할 수 있는 도시를 만들고 해안가 불법건축물과 방치폐기물, 불법 현수막과 불법 주정차 등 생활환경 문제도 강도 높게 정비하기로 했다.

손 구청장은 “신설 자치구 영종의 초기 4년은 앞으로 40년의 미래를 결정하는 골든타임”이라며 “지난 100일이 준비와 기반을 다지는 시간이었다면 이제부터는 구민들이 변화를 피부로 느끼는 성과의 시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종은 인천을 넘어 대한민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관문이자 미래 발전을 이끌 신성장동력”이라며 “대한민국 공항경제 수도 영종이라는 자부심이 14만 구민 모두의 자긍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흔들림 없이 전진하겠다”고 강조했다.


gilbert@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