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구이륙 무한이륙’ 등 특별전
서점가, 읽고 쓰기 행사
한글 한정판 상품도 풍성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훈민정음 반포 580돌이자 한글날 제정 100주년을 맞아 전국 곳곳이 한글로 물든다. 한글날의 역사를 되돌아보는 전시부터 세종대왕과 비디오 아티스트 백남준을 연결한 현대미술 전시, 한글 손 글씨 쓰기까지 한글을 새롭게 보고 즐길 수 있는 행사가 이어진다.
먼저 국립한글박물관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글학회, 세종대왕기념사업회는 한글날 100주년 기획특별전 ‘일구이륙 무한이륙’을 내년 2월 9일까지 서울 종로구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우리 민족이 100년간 지켜 온 한글날의 역사와 의미를 입체적으로 조명한다. 한글날의 첫 이름 ‘가갸날’의 기원 등 한글날과 관련된 한글 문화 자료 116건 121점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에는 1926년부터 시작한 한글날 기념의 의미를 계승하고, 앞으로 무한히 뻗어나갈 한글의 미래를 바라보겠다는 뜻을 담았다.
주시경과 제자들이 국어사전을 편찬하려고 쓴 ‘말모이’ 원고(보물, 복제)와 ‘조선어학회 수난 사건’으로 일제에 압수됐다 광복 직후 서울역에서 발견된 보물 ‘조선말 큰사전’ 원고(보물) 등 희귀 자료도 만날 수 있다. 관람객이 한글날 관련 기록을 직접 찾아보거나 인공지능(AI)을 통해 미래 한글의 모습을 상상해 보는 체험도 마련됐다.
세종특별자치시에서는 500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세종대왕과 백남준이 만난다. 9일부터 다음 달 8일까지 세종한글비엔날레 전시관에서 열리는 한글문화특별기획전 ‘세종과 남준’이다.
전시는 백성을 위한 마음으로 새로운 문자를 만든 세종대왕과 미디어 아트라는 예술 언어를 개척한 백남준을 ‘소통의 혁신가’라는 공통점으로 연결한다. ‘소통, 한글과 비디오 아트’, ‘협업, 집현전과 플럭서스’, ‘경계를 넘어 확장하는 예술’ 등 3부로 구성되며, 관람료는 무료다.
서점가에서는 한글을 읽고 쓰는 경험으로 풀어냈다. 교보문고는 오는 31일까지 파주타이포그라피배곳(PaTI)과 손잡고 ‘보고, 읽고, 쓰고, 간직하는 한글’을 주제로 ‘2026 한글날 프로젝트’를 진행한다. 김애란, 은희경, 정세랑, 최은영, 박준, 안희연, 정보라 등 작가 7인과 PaTI가 저마다 아끼는 우리말을 소개하는 ‘작가의 단어장’을 선보이고, 독자가 직접 좋아하는 문장을 쓰는 ‘독자의 문장 수첩’도 운영한다.
한글의 조형성을 활용한 상품도 내놨다. ‘사랑’, ‘책’, ‘기록’, ‘행복’ 등의 단어를 형태와 색으로 표현한 ‘한글 공책’과 낱글자 조각을 조합해 사용할 수 있는 ‘한글고리 책갈피’, ‘책’과 ‘기록’의 글자 형태를 자수로 새긴 북커버 등을 선보인다.
해외 브랜드도 한글날 행렬에 가세했다. 이탈리아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는 9일 서울 성수동에 한글날 기념 ‘워드 오브 일리(Words of illy)’ 팝업을 열었다.
한글의 아름다움에 일리카페의 브랜드 가치를 담은 ‘한글날 리미티드 에디션’을 소개하고, ‘사랑’, ‘커피’, ‘행복’, ‘나눔’, ‘예술’, ‘함께’ 등 한글 단어를 새긴 마그넷도 선보였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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