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황해창 기자]국제경주 ‘코리아컵’이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지난 11일 한국마사회(회장 현명관) 렛츠런파크 서울에서 한국경마 역사상 가장 높은 상금, 세계 최고 경마강국들의 참여했다.

한국을 포함한 8개 출전국 중 PARTⅠ 소속 국가만 6곳에 이를 정도로 이번 코리아컵의 열기는 뜨거웠다. 전 세계를 17개국 최상위 경마국가 중 무려 35% 이상이 참여한 것이다.

통상 주요 경마국가 상위 5%에 해당하는 경주마들이 100이상의 국제 레이팅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번 코리아컵 외국 출전마 중 국제 레이팅 100을 넘지 못하는 경주마는 전체 14두 중 단 3두에 불과했다. 한국 출전마들은 전체 18두 중 오직 3두만이 국제 레이팅 100의 벽을 넘었다.

첫 번째 경주였던 ‘코리아 스프린트’에서는 ‘마천볼트’가 영화 같은 추입을 선보이며 준우승을, ‘페르디도포머로이’가 시종일관 경주를 리드하며 4위를 차지했다. 이어진 ‘코리아컵’에서도 김영관 조교사의 애마(愛馬) ‘트리플나인’과 ‘파워블레이드’가 3, 4위를 차지하며 한국 경마관계자들과 경마팬들을 놀라게 했다.

‘경마중계 수출국 확대’도 한국마사회가 이번 코리아컵을 통해 거둬들인 큰 성과 중 하나다. 한국마사회는 지난 2013년, 싱가포르를 시작으로 올해까지 경마중계 수출 범위를 지속적으로 늘려오고 있다. 덕분에 지난해에만 경주 수출을 통해 387억원의 해외 매출을 달성했다.

한국마사회는 코리아컵을 통해 홍콩, 아랍에미리트, 일본, 영국 등 출전국과도 새로 연을 맺었다. 홍콩과 마카오, 아랍에미리트에는 경주실황을 송출했으며, 그 외 영국과 아일랜드, 일본에는 녹화영상을 제공했다. 비록 녹화영상이긴 하지만 각국 경마시행체, 경마전문 TV 등을 통해 한국경마를 알렸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는 게 한국마사회 관계자의 입장이다.

이로써 한국은 수출개시 3년 만에 홍콩을 비롯해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일본, 영국, 아일랜드, 프랑스,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호주 등 전 세계 9개국에 한국경마를 각인시켰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전 세계 9개국 실황․녹화 송출로 한국경마의 위상을 높일 수 있게 됐다”며 “경마선진국들을 대상으로 한 수출경험과 인적․기업적 네트워크의 축적을 통해 향후 수출판로 개척에도 큰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포부를 함께 전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그토록 열망하던 PARTⅡ 승격을 결정지었다. PARTⅡ로 진입하면 이번 코리아컵과 같은 굵직한 경주 몇 개가 ‘블랙타입(Black Type)경주’로 인정된다. 그리고 해당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기록한 경주마들은 전 세계 경매회사가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특별하게 표시가 돼, 몸값이 크게 상승한다.

한국마사회 관계자는 “통상 씨를 뿌리는 씨수말의 경우 애초에 블랙타입으로 표기되어 있는 말을 구매하는 게 대부분“이라며 “해외 경매시장의 동향을 살펴보면, 씨암말은 블랙타입 유무에 따라 5만 달러 이상 차이가 나는 게 일반적이다”고 말했다.

올해 한국마사회는 코리아 스프린트를 비롯해 6개의 블랙타입 경주를 인정받았다. 때문에 이번 코리아 스프린트에서 입상을 기록한 ‘마천볼트’의 경우 향후 전 세계 모든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경매명부에 블랙타입으로 기재되는 혜택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한국마사회는 이번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대망의 PARTⅠ 승격을 향해 다시 한 번 채찍질을 가할 방침이다. 한국경마 1세기를 맞이하는 2022년에 PARTⅠ 승격을 확정지음으로써 일본과 같은 경마 최고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겠다는 의지다.

현명관 마사회 회장은 “2018년 5월에는 제37회 아시아경마회의가 한국에서 개최된다. 한국경마의 발전상 및 국제경주, 新사업 등을 대내외에 알리기에 절호의 기회”라며 “한국이 조속히 PARTⅠ에 진입할 수 있게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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