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 개발에서 주거·업무·상업시설 등 물리적 공간뿐 아니라 생활서비스와 운영체계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시민의 이동 편의와 생활서비스 이용 환경을 도시계획 단계부터 고려하고, 조성 이후에도 관련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방식이다.

세종특별자치시 합강동 5-1생활권에서 추진되는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이러한 방향을 반영한 사업이다. 모빌리티와 스마트홈, 헬스케어 등 생활서비스를 공간계획에 반영하고 도시 조성 이후의 운영까지 연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세종스마트시티㈜는 선도지구 개발과 스마트서비스 구축·운영을 담당한다.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도시 공간에 접목해 미래 도시 모델을 실증하는 국가 차원의 사업이다. 세종은 2018년 1월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됐으며, 공간과 기반시설, 스마트서비스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세종스마트시티 선도지구는 주거와 산업 기능을 중심으로 구성된다. 주거 구역인 ‘스마트리빙존(약 17만6000㎡)’에는 사물인터넷(IoT) 기반 스마트홈·타운 통합관리 체계와 헬스케어 등 생활 인프라가 도입될 예정이다.

인접한 ‘혁신벤처스타트업존(약 17만8000㎡)’은 주거·상업·업무 기능이 결합된 공간으로 계획됐다. 자율주행 등 스마트 모빌리티와 데이터 관련 기술을 실제 도시 환경에서 검증하는 실증 공간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국토교통부는 공모를 통해 중소·벤처기업의 신기술 실증을 지원하고 있으며, 세종시는 올해 특화계획 수립과 건축 인허가 관련 절차를 추진하고 있다.

선도지구에는 다양한 스마트 생활서비스도 단계적으로 도입될 계획이다. 차량공유와 자율주행, 수요응답형 교통체계(DRT) 등을 통해 이동 편의를 높이고, 주거단지에는 배달과 짐 운반을 지원하는 생활로봇 및 순찰로봇 활용을 추진한다. 로봇배송을 위한 엘리베이터 연계도 계획에 포함됐다.

이와 함께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스마트팜, 스마트 자원순환, 스마트홈, 스마트주차 등의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도시 운영을 위한 인공지능(AI) 데이터허브와 스마트IoT, 사이버보안 체계를 구축하고 통합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관련 서비스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주택 공급도 예정돼 있다. 선도지구 첫 분양 단지로 계획된 ‘세종스마트시티 엘 수자인’은 스마트리빙존 L6·L7·L8·L11블록에 들어선다.

단지는 전용면적 84㎡ 아파트 2191가구와 오피스텔 125실 규모로 조성되며, 시공은 BS한양이 맡는다. 블록별 아파트 공급 규모는 ▲L6블록 818가구 ▲L7블록 648가구 ▲L8블록 218가구 ▲L11블록 507가구다.

세종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는 도시 조성 이후의 서비스 운영도 사업 범위에 포함하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2020년 민간사업자 공모 당시 선도지구 개발과 스마트서비스 구축·운영을 연계하고, 개발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양·임대수익을 서비스 고도화와 신규 서비스 발굴 등에 재투자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이는 도시 공간 개발과 생활서비스 운영을 연계해 장기적인 서비스 제공체계를 마련하기 위한 취지다. 다만 실제 서비스 운영 방식과 재투자 규모 등은 향후 사업 추진 과정에서 구체화될 예정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도시 개발 단계에서 생활서비스의 구축과 운영을 함께 고려한다는 점이 특징”이라며 “입주 이후에도 이용 수요와 운영 여건에 맞춰 서비스를 개선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국가시범도시는 기업의 스마트기술 실증과 사업화를 지원하는 공간으로도 활용될 예정이다.

세종스마트시티는 로봇과 모빌리티 관련 기업이 실제 도시 환경에서 기술을 적용하고 사업화 가능성을 검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혁신벤처스타트업존에는 기업의 기술 실증과 입주를 위한 공간을 마련하고, 업무·창업 기능을 주거 및 생활공간과 연계한다는 구상이다.

세종에서 추진하는 스마트서비스 구축·운영 경험을 다른 도시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도시에서 실증한 기술과 서비스 운영 모델을 바탕으로 국내외 도시 개발사업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스마트시티 사업에서 중요한 것은 기술 도입뿐 아니라 실제 이용 환경에서의 운영 성과”라며 “세종에서 축적되는 기술 실증과 서비스 운영 경험은 향후 다른 도시의 스마트서비스 도입을 검토하는 데 참고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kim395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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