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5일~내년 3월 28일 옛 전남도청서 개최
당시 취재 영상·사진, 여권·타자기 등 유품 전시
[헤럴드경제=김현경 기자] 5·18 민주화운동의 참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의 1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문화체육관광부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과 5·18기념재단은 오는 5일부터 내년 3월 28일까지 옛 전남도청 기획전시실(도경찰국민원실)에서 ‘기록은 계속된다–푸른 눈의 목격자, 힌츠페터가 남긴 유산’ 특별전을 개최한다.
1980년 5·18민주화운동 당시 계엄군의 삼엄한 통제를 뚫고 광주에 들어가 신군부의 무력 진압 실상을 세계에 알린 독일 언론인 고(故) 위르겐 힌츠페터(1937~2016)의 10주기를 기념하는 특별전이 열린다.
힌츠페터는 1980년 5월 광주에서 벌어진 신군부의 유혈 진압을 영상으로 기록해 국제사회에 알린 독일 언론인이다. 당시 독일 공영방송 ARD 산하 NDR의 일본 특파원이었던 그는 1980년 5월 19일 한국으로 향했고, 이튿날 택시운전사 김사복 씨의 도움으로 광주에 진입해 계엄군의 무력 진압과 시민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촬영한 영상은 독일 방송을 통해 전 세계에 전해졌다. 신군부의 언론 통제로 광주의 참상이 제대로 알려지지 못했던 당시, 힌츠펜터의 보도는 5·18의 진실을 국제 사회에 알리는 중요한 기록이 됐다. 그는 영화 ‘택시운전사’에 등장하는 외신 기자의 실제 모델로 알려져 있다.
이번 특별전은 힌츠페터가 남긴 사진과 영상, 개인 유품 등을 통해 현장을 기록하고 진실을 전했던 기자로서의 삶을 조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1부 ‘오월을 되살리다’에서는 힌츠페터가 계엄군의 통제를 피해 광주에 진입한 과정과 당시 촬영한 사진, 영상을 소개한다. 취재 앨범과 출장비 정산서, 이동 경로를 추정·재구성한 지도 등을 통해 긴박했던 취재 현장을 살펴볼 수 있다.
2부 ‘세계를 보다’에서는 광주를 비롯해 세계 각지의 역사적 현장을 기록한 힌츠페터의 활동을 조명한다. 그의 생활 공간을 재현하고 여권과 수첩, 타자기, 취재용 테이프, 수집 도서 등 유품을 선보인다.
3부 ‘오월을 잇다’에서는 힌츠페터가 남긴 상패와 기념품,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관련 자료를 통해 현재까지 이어지는 기자 정신을 살펴본다.
전시 개막식 이후에는 5·18기념재단이 주최하는 ‘2026 힌츠페터 국제보도상’ 시상식이 옛 전남도청 회의실에서 열릴 예정이다.
같은 날 전일빌딩245에서는 ‘5·18과 한국 민주화운동의 기억과 실천: 무형유산의 가치와 전승·활용 가능성’를 주제로 학술 포럼도 개최된다.
옛전남도청복원추진단 관계자는 “이번 특별전과 학술 포럼이 5·18 민주화운동의 진실을 세계에 알린 기록의 의미를 되새기고, 시민들이 지켜 온 민주주의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pink@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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