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 생생뉴스] 무라야마 도미이치(90·村山富市) 전 일본 총리가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 구상을 공식화한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의 지난 15일 기자회견 발언을 ‘눈속임’에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17일 아사히신문 인터넷판에 실린 인터뷰에서 “정부는 국민의 생명을 지킬 책임이 있다고 강조하면서 집단 자위권을 부정하는 입장으로는 그 책임을 완수할 수 없다고 말하지만, 분명히 속임수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아베 총리가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위해 헌법해석을 변경하려 하는데 대해 “헌법해석을 바꾸는 것은 내각의 권한이 아니다”고 단언한 뒤 “내각이 헌법 해석을 바꿀 수 있다면 정권이 바뀔 때마다 해석이 달라져 헌법의 존재 의의가 없어진다”며 “입헌주의의 부정이 되기에 용납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비교적 젊은 사람들에게서 집단 자위권 행사 용인을 지지하는 사람이 많다고 하지만, 전쟁이 난 경우에 가장 먼저 (전쟁터에) 가는 것은 젊은 사람”이라며 “자신이 전쟁에 간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반대 목소리가 강해질 것”이라고 부연했다.

무라야마 전 총리는 또 “국제적으로 일본의 우경화를 걱정하는 목소리가 있다”며 “큰 판(大局)을 잘못 보아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또 “평화헌법을 전면에 내세워 일본은 전쟁을 하지 않는다고 당당히 말하는 것이 좋다”며 “이렇게 하면 세계로부터 존경받는 일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사회당(현 사민당) 출신인 무라야마 전 총리는 자민·사회당 연립정권 하에서 1994년 6월부터 1996년 1월까지 총리를 역임했다. 총리 재임 중인 1995년 일본의 식민지배와 침략을 인정하고 사죄한 무라야마담화를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