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 건조용 후판 50% 감산
TPA, M&A로 사업재편 유도
정부가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된 철강과 석유화학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연구개발(R&D) 예산 1조3000억원을 투입한다. 또 대표적인 공급과잉 업종으로 지목된 선박 건조용 후판은 생산량의 50%를 줄이고, 페트병 원료인 테레프탈산(TPA)도 감산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물론 업계 자율 감산이다. TPA 생산업체는 인수합병(M&A)을 통해 사업재편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철강분야의 경우 초경량 자동차 강판과 티타늄 등 경량 소재 개발에 1조원이, 석유화학분야에는 고강도 플라스틱(PPS)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용 염료 등 개발에 3000억원이 투입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현재 감축 방안을 마련한 공급과잉 업종 업체들이 기업활력법 등을 통해 자율적 사업재편을 할 경우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부는 철강 산업의 쇠락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에서 산업경쟁력 강화방안을 내놓았다. 우선, 비용과 품질은 우수하지만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이 부진한 판재류 업체는 기업 간 M&A와 우수 생산설비 통합이 핵심이다. 후판은 중국산과의 거의 품질 차이를 보이지 못하고 있는 만큼 조선산업의 수요와 해외 경쟁기업의 동향을 살피며 단계적 설비 감축을 적극 유도할 방침이다. 철근ㆍ형강은 국내 수요를 맞추는 수준으로 생산설비를 유지하되 중장기적으로는 수입재와의 경쟁 여건을 고려해 설비를 조정한다.
산업의 전반적인 재편과 더불어 고부가·첨단화에도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테면 석탄이 아닌 수소를 활용한 첨단 고로를 개발해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15% 줄임으로써 국제적 온실가스 감축 움직임에 대응하고 설비경쟁력을 높인다.
석유화학의 역우, M&A로 규모 대형화를 유도하는 게 골자다. 국내 납사분해설비(NCC)의 뛰어난 경쟁력은 유지하면서 테레프탈산(TPA) 등 공급과잉 품목의 설비 감축을 유도한다.
도경환 산업부 산업기반실장은 “NCC는 국내 기업 간 M&A를 통한 규모의 대형화가 필요하다”며 “정부는 납사 외에 액화석유가스(LPG), 콘덴세이트(초경질원유) 등의 원료가 폭넓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산유국과의 합작투자 활성화를 통해 원료를 경제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도 실장은 또 “철강ㆍ석유화학 분야에서 앞으로 기업활력법을 활용해 사업재편을 시도하는 업체가 상당히 많이 나올 것”이라며 “자율을 우선으로 하되 정부도 방관하지 않고 적극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배문숙 기자/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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