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신소연 기자] 완전 자본잠식 상태인 대우조선해양이 상장폐지를 피하고자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출자전환을 하는 등 지원에 나선 가운데 대우조선이 내년 상반기 유동성 위기를 피하려면 시중은행의 지원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출자전환으로는 신규자금이 회사에 유입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내년 4월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내에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을 중심으로 2조900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을 단행해 대우조선해양의 부채 규모가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출자전환액은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에서 확정된 신규자금 지원액 4조2000억원 중 대출금 형태로 투입된 금액 일체다.
하지만 국책은행의 지원만으로는 대우조선의 유동성 문제가 해결되기 어렵다는 게 업계의 전망이다. 국책은행의 자금 지원은 올해 말 대우조선의 자본잠식 상태를 해소하는데 그치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은 내년 4월 4400억원을 시작으로 2017년에만 9400억원의 규모의 회사채의 만기가 돌아온다. 2018년 상반기에도 41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기다리고 있다. 따라서 국책은행의 지원 외의 신규 자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대우조선은 이를 위해 앙골라 석유회사 소난골과 드릴십에 대한 인도협상을 벌이고 있다. 소난골은 이달 말까지 채권은행과 웨이버 협상을 마무리하고, 드릴십 2기에 대한 인도 협상을 벌일 계획이다. 웨이버협상은 채무를 진 회사가 ‘신규 자금 지원을 중단하거나 채권 회수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해외 채권은행으로부터 받아내는 협상이다. 소난골이 웨이버 협상에 성공하면 해외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대우조선 드릴십 2기 대금 12억4000만 달러(한화 1조4012억원) 중 잔금 9억9000만 달러을 지급할 수 있게 된다. 대우조선 입장에선 당분간 숨통이 트이는 셈이다.
하지만 소난골이 웨이버협상에서 제대로 된 담보를 가지고 오지 못하면 드릴십 인도가 당분간 힘들어질 수 있다. 따라서 신규자금이 들어오지 않아 당장 내년 4월부터 만기 회사채를 갚을 수 없게 된다. 여기에 지난해 10월 서별관회의 당시 채권단 중 국책은행만 대우조선을 지원하고 시중은행은 발을 빼는 것이 아니냐는 ‘시중은행 무책임론’이 부각된 상태이기도 했다.
실제 대우조선 여신은 수출입은행이 8조9000억원, 산업은행이 4조원 등 국책은행이 13조원으로 가장 많지만, 농협 1조4200억원, 하나은행 8000억원, 국민은행 7000억원, 우리은행 4800억원 등 시중은행 여신도 3조4600억원 가량 된다. 정부가 더는 국책은행을 통한 대우조선 지원이 불가하다고 선을 그은 만큼 신규 지원이 필요할 경우 정부가 시중은행을 압박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업계의 예상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올해는 서별관회의에서 국책은행들만 대우조선 지원을 하기로 했지만, 향후 대우조선이 유동성 위기에 봉착하게 되면 신규자금 지원은 불가피하다”며 “대우조선 여신을 들고 있는 채권은행들이 책임론에서 벗어나려면 신규 유동성 공급을 하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carrier@heraldcorp.com
![앤트로픽 IPO는 시작일 뿐…AI 모델 ‘골라주는 시장’ 커진다 [서학개미 주식회사]](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3/rcv.YNA.20260813.PRU20260813276001009_T1.jpg?type=h&h=240)
![“교과서 미래엔 AI가 있다”…‘AI 공장’된 미래엔 세종공장 [그 회사 어때?]](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821.9213ff47283443e4aeec745e2b971c31_T1.jpg?type=h&h=240)
![일본서 사라진 인플레 ‘명목 앵커’…물가·엔화에 중요한 이유 [츠토무 와타나베]](https://wimg.heraldcorp.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816.209013b3297d4c92ab32710d529f3877_T1.jpg?type=h&h=240)

